일상 속에 피어나는 시
-윤서린
만약에 내가 주부라면
살림 따위 하지 않겠다
만약에 내가 작가라면
장편소설만큼은 쓰지 않겠다
만약에 내가 며느리라면
효부 따위는 되지 않겠다
만약에
만약에 내가 나라면
나는 존재하지 않겠다
아주 만약에 만약에 라면
그렇다는 말이다
만약은
이 얼마나 무용하고도
아름답고 허황된 희망인가
만약에라는 너는 말이다
2025.9.5 by SMY
알알샅샅이 기록한 하루,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사랑하고 싶은 마음”으로 글과 그림, 소설, 노랫말 작사를 통해 세상 속으로 스며들어가는 중. (늘그래, SMY로도 활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