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 피어나는 시
- 윤서린
비가 더 이상
깨끗하지 않다지만
내 마음보다 더 할까
더러움으로
더러움을 씻는 게 가능할까
피부를 타고 흐르는 빗방울이
이미 젖어버린 축축한 마음을
더 적실 수 있을까
다 씻을 수 있을까
적시고 적셔서
한바탕 콸콸 쏟아내면
흙탕물을 같은 마음이
어제의 시냇물처럼
투명해질 수 있을까
마음을 접듯 우산을 접고
비를 향해 고개를 든다
각자의 더러움으로
서로의 더러움을 씻겨주는 밤
흙탕물 흐르는 소리 요란하다
알알샅샅이 기록한 하루,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사랑하고 싶은 마음”으로 글과 그림, 소설, 노랫말 작사를 통해 세상 속으로 스며들어가는 중. (늘그래, SMY로도 활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