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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선수가 된 나의 이야기]
날씨가 점점 추워져가던 날, 실내 마장에서 운동을 하고 나오니 첫눈이 오기 시작했다.
이제 막 쌓이기 시작한 눈들은 금세 그 큰 마장을 하얀색으로 바꿔놓았다.
우리는 규사에서 느긋하게 평보를 한 바퀴 돌며 눈을 맞았다.
눈을 맞으면서 말 타는 건 처음이었다.
온몸이 떨릴 만큼 추웠지만 말의 따뜻한 체온이 느껴지면서 이상하게도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눈송이가 내 얼굴에 하나씩 떨어질 때마다 날씨는 춥지만 마음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주변의 나무와 건물들이 하얀 눈으로 덮여 마치 외국에 온 기분이었다.
특히, 모래바닥 위에 쌓인 눈이 햇빛에 빛나는 모습과 말의 털 위에 무늬처럼 반짝이는 눈들이 아름다웠다
수연이가 사진을 찍어줬는데, 너무 예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 중 하나가 되었다.
앞으로도 눈이 오는 이런 순간들을 즐길 수 있는 날들이 많아지기를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