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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AI의 숨 막히는 상술

보글보글 물 끓기 3분 전

by 차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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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글을 쓰면서, 오픈 AI 서비스를 이용하여 삽화를 생성하고는 한다.

예전 같으면 직접 촬영을 한 사진을 쓰거나, 온갖 무료 이미지 사이트를 뒤적이며,

원하는 이미지를 찾아 다운로드하고, 라이선스 관련 항목을

꼼꼼히 읽어 가며 사용 가능 여부를 따지는 아주 번거로운 작업을

몇 글자 타이핑으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으로 기특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내가 쓰고 있는 서비스는 무료 서비스로

하루에 수정 이미지 포함하여 3장의 이미지만을 생성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대단한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도 아니며,

상업적인 이미지는 더욱 아니기에,

3장이면 조금 아쉽지만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가끔 이 AI가 말길을 도통 알다 듣지 못할 때가 있다.

전혀 원하는 이미지와는 다른, 생뚱맞은 이미지를 생성해 내는 것이다.

그것도 모질라 의기양양하게 자신의 이미지를 설명하는 AI의 설명을 듣고

있노라면 정말이지 기가 차서 할 말이 없다.

이렇게 AI와 말씨름을 하다 보면 어느새 3회의 기회를 전부 써버리고 만다.

원하는 이미지는 전혀 얻지 못한 채...


"아니 이런 그림 말고, 다시!"

"지금은 더 이상 이미지를 생성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다시 시도해 주세요."


이럴 때면 AI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 시작한다.

나는 AI가 결코 멍청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나의 요청이 못 알아들을 만큼 복잡하지도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하나,

지금 이 AI 녀석은 내게 유료 서비스의 사용을 유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비열한 스카이넷 같은 녀석!"


이 고도로 발전된 AI의 상술에 난 절대 휘둘리지 않겠다.

그러니까 절대 결제하지 않을 것이다!

.

.

.

근데, 월 27,000원 정도면 나쁘지는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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