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글보글 물 끓기 3분 전
'바스락바스락' 하거나, '까끌까끌'하거나, '파사삭 파사삭'하거나,
차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건조 과정을 거치기에 그 촉감은 보통은
조금 거칠고 깔끄러운, 건조한 촉감을 갖게 되는 것 같다.
뭐 종류에 따라 특히 몇몇 화차의 경우는 꽃잎이 오밀조밀 촘촘하게 모여 있어 그런지,
아니면 꽃잎이 찻잎보다 본래 여리고 가냘파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반적인 잎차들 보다는 조금 부드러운 느낌도 없지 않아 있는 것도 같지만,
둘 다 만지면 '파사삭'하고 마른 소리를 내며 부서지기는 매한가지다.
차종에 따라 분명 다른 촉감이나 질감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예를 들어 보자면, 생차의 경우 건조가 되었음에도 아직 조금 질긴 듯한 질감이 있고,
숙차의 경우는 딱딱하게 굳은듯한 느낌이 있고,
녹차는 바짝 건조되어 바사삭한 느낌이 있다.
하지만 모두 마르고 건조한 느낌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유독 특이하고 재미있는 질감을 갖고 있는 차가 있다.
백차(白茶)
물론 이 차 역시 건조하였기에 거칠고 깔끄럽지만,
그런 거칠고 깔끄러운 찻잎을 여리고 부드러운 은백색의 솜털들이 감싸고 있다.
그다지 빼곡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듬성듬성하지도 않은,
빡빡 깎아놓은 갓난아이의 뒤통수를 어루만지는 것 같기도 하고...
이 솜털은 백호(白毫)라고 부른다고 한다.
침처럼 곧게 뻗어 있는 경우도 있다지만, 기본적으로 가냘프고 여리기에,
부드러운 느낌을 줄 뿐, 날을 새워 찌르거나 하지는 않는다.
이 솜털은 어린싹을 보호하기 위해 자라난 것이라고 하는데,
그리 생각하면 조금은 안쓰러운 기분도 드는 것 같다.
'어린것을 보호하기 위해 돋아난 솜털.'
이 어린 차의 향은 산뜻하고 향긋한 느낌을 준다.
이 어린 차의 맛은 가끔 싸하고 떫은맛을 준다.
이 어린 차의 촉감은 보송보송하고 부드럽다.
보송 보송한 백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