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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이미 Apr 29. 2024

 부치지 않은. 단상

면접 심사 하시느라 바쁘시겠습니다.

저는 동료들과 함께 인근에 산행을 합니다.


출발이 1시경이어서 시간이 조금 나서 메일을 열었습니다.

학교 등나무 의자에 앉아

춤추며  이삼일 피었다가

처절히 바닥으로 떨어진

백목련의 최후를  바라보며

서글픔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남기신 음성 메시지를 들었습니다.


4반세기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상하심은 그간 흐른 세월의 간극을 메우기에 충분했습니다.

오랜만의 해후가 단지 2시간으로 끝난 그날의 현실이 속상했고,

에누리 없는 헤어짐이 시간이

어김없이 다가올 때  군중들에 싸여서 홀연히 지하철의 개찰구를 향해

사라지시던 뒷모습이 아리하게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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