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세계적인 영화이다. 기택 가족은 반지하에 기거하며 상자 접기로 겨우 연명하는 도시 빈민층이다. 그 아들 기우를 비롯한 전 가족이 박 사장 집에 위장 취업을 하여 그들에게 접근하고 이들은 박 사장이 캠핑 간 사이에 파티를 열면서 사건이 급전개 된다.
예전 가정부이던 문광의 등장과 지하에 은닉한 문광의 남편 근세와 직면하게 되자 갈등이 고조된다. 게다가 박사장의 조기 귀가로 문광을 지하에 가두고 그 집을 나온 사이 그들의 본거지인 반지하는 물에 잠긴다.
도시빈민의 삶을 잘 담고 있는 이 공간 설정은 사뭇 리얼해서 안타깝다.
기택 가족이 수재민 대피소에 있을 때 박 사장 아들 생일 파티 계획에 따라 다시 그 집에 집결한다. 기정이 케이크를 옮길 때에 박 사장과 기택이 기정을 습격하여 박 사장 아들을 꼬마 영웅화하려는 계획이 의도였으나
갑자기 지하에 갇혔던 근세가 출현하여 기정을 칼로 찌르는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한다.
이일로 파티장은 엉망이 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하층민의 냄새가 나는 근세를 역겨워하는 박 사장을 기택이 칼로 찌르게 된다.
모두 혼비백산하여 잔치하던 장소는 곧 아수라장이 되고 기택은 종적을 감춘다.
주인이 바뀐 박 사장 집을 염탐하던 기우는 전등의 모스부호를 보고 기택이 지하에 숨어 있음을 알고 자신이 부자가 된 미래의 어느 날을 꿈꾸며 아버지를 구출 계획을 세우는 편지를 쓰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이 영화 감상을 신화의 희생제의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축제분위기-대규모 죽음-정화와 축하-토지의 재생과 회춘”의 구조화되어서 인상적이었다.
작품을 인상적 비평이 아닌 신화적 구조로 보니 상당히 어려운 작품이며 창의적인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비정상적인 세계 질서가 희생 제의에 의해 정상화 되는 것을 내포하고 있어 더 놀라웠다.
이 작품에서는 케이크가 제물로 상징되고 기정도 제물로서 거품 목욕을 통해 카타르시스 되는 것과 기정이 변기 위에 올라가 흡연하는 장면은 담배연기는 신에게 배향하는 것으로 상징되며, 주 캐릭터가 이웃집 와이파이를 더듬는 행위를 신과의 소통 행위로 해석하는 것에는 원시 무속적인 느낌도 있었다.
영화 속 인물들의 퍼포먼스는 인생 자체가 퍼포먼스라는 것을 각성하게 한 것으로 도시 빈민의 가족이 현실 지옥을 탈피하려는 노력이 참담한 결말로 종식된 비극미를 지닌 문제작이다.
현재 시대 지금 여기를 살고 있는 우리 이웃의 자화상이 아닐까 하는 성찰을 하게 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