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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preparation

16)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 13-2)

by 다움 Mar 13. 2025

 '자재원가가 많이 올라 공사 추가금이 발생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공사는 멈춰야할 것 같아요. 계산 해보니 대략 5천만원 정도는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시공사 대표는 집을 짓기로 계약한 입주자들을 모아놓고 얘기했다. 


 5천만원...너무 큰 돈을 갑자기 추가로 달라니, 벙 찌고 나중엔 화가 났다.

시공비를 올리는 기준도 없고 내용도 없었다. 집을 짓는 각각의 입주자들의 주택평수도 전부 다르지만 

동일한 5천만원인 것도 마음에 걸렸다. 

 이건 계약서의 내용과 다르다, 계약에 맞지않아 해지하겠다 등 아무리 얘기하고 법적 문제로 따져보아도 

시공, 시행사는 배째라는 식의 말투와 행동을 보였다. 돈을 돌려주지도 집을 지어주지도 않을 것이니, 추가금을 가져와라 라는 식이었다. 살면서 정말 많은 변호사를 만났고 소송을 걸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어쩔 수 없다, 사기를 당했다 라는 답변 뿐이었다. 


3년이라는 시간은 하루 하루 집에 대한 기다림을 더 지치게 만들었다.

모아둔 돈은 전부 써야했고 대출금까지 갚아나가야 했지만 집을 받을 수는 없다는 현실이 너무 막막하고 화가났다. 1년, 2년 시간이 갈 수록 계약서를 작성한 과거의 나에게 화가나고 그 화는 나를 갉아먹었다.

3년 째에 집을 완성했지만 등기를 주지 않았다. 

등기가 나지 않은 집에서 우리는 새로운 시작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등기가 나기를 기다리며 버티는 수밖에, 다시 돈을 모으는 수밖에 없었다. 


할 얘기가 정말 많지만, 이쯤에서 멈추고..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타운하우스 사기에 당했다. 


1년이면 충분히 짓고 남을 작은 주택을 3년이란 시간이 들었고, 

등기를 받지 못해 불법건축물이 된 나의 첫 집, 나의 첫 주택. 이 곳에서의 우리 셋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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