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성주부 Sweet one cm Nov 14. 2024

단정한 집으로 만들기 시작해요

양배추 파스타, 비빔밥 집밥요리 레시피

오늘은 단정한 내 집을 만드는 첫날 보여드리고 맛있는 요리 2가지 알려드릴게요

가을 시작하자마자 이미 대청소는 했었는데 김장을 앞두니 정리할 겸 또 하게 되네요


주방 배치도 조금 바꿔봤어요

한동안 타국에서 거주하다가 이 집으로 처음 이사를 오고 나서

잠깐동안만 살 곳이라는 생각에 집을 많이 돌보지 못했어요

한동안 다른 집도 알아보고 고민도 하다가 결국 이 집에 남아 있기로 했어요

집에 대한 많은 고민과 생각이 흐르다가 또 머물다가 

내게 집이란 어떤 의미인지 깨닫게 되더라고요 

수능을 앞두고 엘리가 학교에서 일찍 하교한다고 해요

오늘은 양배추로 파스타 만들어볼게요

어렸을 적부터 늘 위장이 안 좋아서 큰 병, 작은 병 달고 산 엘리 덕에 속에 편한 음식을 자주 해요

양배추는 너무 얇지 않게 도톰하게 채 썰어주고

엘리가 자주 찾는 올리브 오일, 얼른 다시 사놔야겠네

올리브 오일에 마늘은 약불에서 은근히 볶고, 파스타면 삶을 물은 소금 1T 넣어요

페페론치노

숏파스타가 집에 없어서 링귀니 반으로 잘라서 삶았어요

새우가 없어서 관자 조금 넣어주고 식감 좋은 팽이버섯 넣었어요

링귀니는 6분만 삶아서 건져내고 

양배추 파스타니까 양배추는 듬뿍 넣어요

소금, 후추 넣어 간하고 양배추가 숨이 살짝 죽을 정도만 후루룩 볶아내주면 완성이에요

파슬리 톡톡

딱 맞춰서 집에 왔네, 우리 딸

양배추가 많이 들어가서 맛있고 건강에도 좋은 파스타로 딸과 함께 달콤한 오후가 됩니다



혹시나 나몰래 가을이 떠나갔을까봐 아침마다 날씨를 확인해요

집 안 가득 햇살이 비추는걸보니 아직 겨울이 오긴 일렀나봐요

가을이 되면서 시작한 '기록'은 매일 아침 습관이 되어가고 있어요

한 달 동안 한 권의 노트를 다 쓸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벌써 반정도 해냈네요

꾸준하게 기록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려울까 고민이었는데

정해진 틀이 없이 빈 노트에 자유롭게 써내려가니 꼭 채워야한다는 강박감 없이 해내지더라고요

하루하루를 글로 적어내려가는 건 마음을 단정하게 만들고 있어요

곧 차가운 날씨가 온다길래 베란다정원의 식물들을 모두 깨끗이 씻었어요

이제 천천히 베란다도 청소하고 정리해야할 것 같아요

다른 집들을 알아보면서 베란다 공간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어요

오래된 집이라 베란다 공간이 넓은 편이어서 거실을 넓게 쓸까도 고민이 되더라고요

매해 베란다정원에서 식물들을 실내로 들여오지 않았었는데


올해에는 유독 춥다고 해서 처음 들여왔어요

햇빛이 부족한 실내에서 잘 적응할지 걱정이네요

식물들을 씻어두고 다이소에 가서 이동식 화분 받침대를 사왔어요

아무래도 창가 자리가 좋을 것 같아요

베란다에 있을때는 잎이 이렇게 커다란지 몰랐는데 실내로 들여오니 정말 커요

무더운 여름을 견뎌내며 작은 화분들이 참 많이 자라났네요

휘카스 움베르타는 남편 마음에 쏙 들었는지 자기 침대 옆에 두겠다고 하네요

다이소에서 몇 번이나 의자 다리 커버를 구매했었는데 늘 마음에 안들더라고요

남편이 구매한 의자 다리 커버를 씌워봤는데 꽤 좋아서 더 사야겠어요

끼우는게 조금 불편하지만 그만큼 벗겨지지 않아서 좋네요

바닥 끌리는 소리에서 해방입니다

낡은 집이라 고민이 많이 되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커갈수록 터전을 옮긴다는게 쉽지는 않더라고요

더 머문다고 결정을 하고 나니 제일 먼저 낡은 부엌이 눈에 먼저 들어왔어요

우리집이 되기 전의 묵은 흔적들은 이제 하나씩 바꿔 나가보려고요

멀리 돌아다니며 살다보니 어떤 집을 가져야한다는 집착은 없어지고

주어진 만큼 만족하며 사는 것에 익숙해져 온 것 같아요

비슷한 색으로 고민해서 샀는데 벽과 같은 색이어서 다행이에요

'절대색감' 초능력을 모르고 있었던건 아닐까 했더니 남편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요 :)

정말 오랜만에 페인트칠을 하는건데 조금 부족할테지만 깔끔하게 칠할 수 있겠더라고요

안주하며 익숙하게 지내는 것도 나쁠 건 없었지만 그만큼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은 식어버려서

하루를 설렘으로 살아갈 수 있게 변화도 사랑해보려고 해요

내가 담긴 단정하고 다정한 집, 반려들과 함께하는 포근하고 따뜻한 집

분명 서투르고 부족할테지만 내 손으로 천천히 정든 집을 만들거예요

조금씩 영상으로도 이렇게 담아 볼게요

안보이는 부분에는 집의 나이테처럼 흔적이 많이 보여요

흔적들이 깔끔하게 덧칠해지니 마음까지 단정해지는 기분이 드네요

한국에 이케아가 없던 시절부터 이케아 제품들을 사용했던 터라 오랜 세월 함께한 의자예요

페인트칠을 처음 해본 것이기도 했고요

하찮은 살림이지만 때론 의자로, 때론 화분 받침대로, 때론 사다리로

쓰임새가 많아서 많은 이사에도 늘 함께 다녔네요

핑크색 위에 칠했더니 살짝 연핑크색이 보이는 흰색 의자가 되었어요. 더 예쁜데요?

조금만 칠해봐야지, 했는데 어느새 오후 내내 주방의 벽과 의자를 모두 칠해버렸네요

아이들 방 구조를 바꿔주면서 공부책상으로 사용했던 큰 테이블은 주방으로 왔어요

복작복작 모여서 함께 요리하고 먹으며 보내는 시간이 많은 우리집에는 식탁도 커야 편해요




며칠째 정리와 변화를 이어오는 중이라 매일 아침은 피곤하게 시작하고 있어요

실내로 들여온 식물들은 따뜻한 게 맞는지 더 좋아보여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커튼을 치워 주는 식집사의 일이 하나 더 늘어났네요

어제 페인트칠한 의자는 잘 말라서 바질화분의 받침대로 쓰면 되겠어요

바질은 일년생이라 내년까지 키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더디게 자라고 있는 실버레이스도 겨울을 잘 이겨냈으면 좋겠어요


주방 베란다 한 편에 둘 작은 팬트리 선반이 필요했어요

너무 저렴해서 별로 기대 안하고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쓸만 하더라고요

오래전에 구매했던 철제 선반은 주문제작에 조립도 어려웠던 기억이 있는데

공구가 필요없이 끼우기만 하면 되는거라 간편하게 조립했어요

무거운 것은 올리지 않을거라 가성비 제품으로 좋네요

힘이 천하장사인지 뚝딱 뚝딱 만들었어요 :)

중간 선반은 자리 옮기고 설치했어요. 다음에 정리하면 다시 찍어볼게요




정리를 하다보면 금세 해가 지고 저녁에 돼요. 요즘 참 노을이 예뻐요

배추와 다른 채소들까지 너무 비쌌는데 요즘 가격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더라고요

시금치를 사고 나니 비빔밥이 먹고 싶어졌어요

따뜻한 집밥이 그리워지면 꼭 생각 나는 메뉴가 비빔밥

비빔밥에 꼭 넣는 재료인 콩나물은 끓는물에 3분 삶아서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짜고

시금치는 소금 1t 넣은 끓는 물에 30초만 데쳐서 찬물로 헹궈 물기를 짜요

버섯은 볶아도 되는데, 팽이버섯이라 끓는물에 넣었다가 바로 빼서 헹궈서 물기를 빼둬요

전기주전자에 물을 끓여서 채반에 넣은 버섯 위로 부어 주어도 돼요

채썬 당근은 소금, 후추 살짝만 넣어서 기름에 조금만 볶아주고


다짐육은 살짝 기름 두른 팬에서 볶다가

(돼지 다짐육 500g 기준) 다진마늘 1T, 간장 2T, 올리고당 1T, 액젓 1t, 후추 톡톡

입맛에 따라 간을 가감해주고 물기가 없어질때까지 고슬고슬하게 볶아요

나물들은 동일하게 다진마늘, 소금, 후추, 참기름 넣고 바락바락 무쳐요

나물무침은 물기가 나오면 싱거워지니 조금 간간하게 무쳐주는데 비빔밥재료라 싱겁게 무쳤어요

시금치가 연해서 너무 맛있을 것 같아요

쉬운 것 같지만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 바로 비빔밥이에요

팽이버섯도 살살 무쳐주면 재료는 모두 완성입니다

이제 그릇에 담기만 하면 되겠어요

어떻게 하면 예쁘게 담을까 생각중이에요 :)

어떤 식으로 담아도 결국 비벼질 운명, 그래도 미식가 딸들 때문에 정성껏 담아봅니다

가운데 달걀하나 올려주고 참기름 쪼록, 통깨 톡톡, 맛간장 2T 뿌려주면 완성입니다

피곤한 하루의 마지막에 따뜻하고 맛있는 집밥으로 다시 기력 충전이에요

김장 잘 하고 올게요. 또 만나요






영상으로 만나요,

Sweet 1cm by 감성주부

이전 19화 평범한 재료로 맛있는 일품 집밥 요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