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밭에 누워서 아이를 돌보는 시민들
스웨덴의 공원을 지나치면 유모차를 끌거나 돗자리를 펼쳐두고 아이를 돌보는 엄마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곳은 480일간 육아휴직이 주어지며 아빠가 필수로 쓰는 육아휴직은 90일고 나누어서 반반씩 사용도 가능하다. 그래서인지 유모차를 끌고 강가를 거닐거나 공원에서 아이를 돌보는 아빠들을 쉽게 마주치곤 한다. 그 와중에도 햇볕에 누워서 몸을 그을리거나 잠깐 강변에서 아이와 물장구를 치는 아빠들도 있다.
강변을 따라 도보로 이어진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도시를 둘러싸고 있어서 접근이 쉽다보니 어디서든 평온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낮에도 이렇게 도심의 공원과 자연환경을 즐기는 사람들을 마주하면 그들의 인생은 좀 더 평화로울듯 해서 질투심이 들기도 한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만든 공원은 일상의 의미를 허물지 않고 일과 휴식의 공존을 누리게 해주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사적 공간은 각자의 분수에 맞게 소유하더라도 공공시설에서 누리는 복지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는다.
스웨덴어 학원 뒷마당에도 아담한 공원이 자리해서 15분 쉬는시간마다 화분이 색색이 심어진 조경을 감상하고 새도 관찰하는 즐거움이 있다.
우리도 자연과의 거리를 좁히는 도시 계획을 많이 시도해봤으면 좋겠다.
나무는 큰 공을 들이지 않고도 멋진 경관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지 않은가.
앞으로 스웨덴에서 남은 시간은 한달 남짓.
도시에선 목줄 없이 강아지와 산책하는 모습도 보이고, 백화점이나 슈퍼마켓에도 강아지를 데리고 출입하는 광경이 흔하다.
그들의 생활방식을 관찰하면 동물을 가까이에 두고 땅, 물, 빛 등 자연의 영역을 해치지 않는 모습을 배우게 된다.
우리가 자연의 일부임을 깨닫고 그 순리를 따라가게 하려면, 가족이 삼삼오오 모이는 공원과 아이들과 물장구 치는 장소를 먼저 제공해야 되지 않을까.
마치 고층 빌딩의 화려한 조명과 끝없이 막히는 올림픽대로의 퇴근 시간 풍경은 도시 시민들이 가정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삶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하게 만들고 있다. 자연이 없는 곳에서 우리는 여유와 행복을 느낄수 없고 공허함은 인간적인 가치를 물질적인 가치에 잠식시키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