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스마트 할버지 33, 출산 1일 차 실시간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오늘(2025.6.20)은 우리 딸애의 출산일이자, 손녀딸 '팡팡이'의 탄생일입니다.
글쓰기는 실시간 중계가 안 되겠지만, 그래도 실시간으로 글쓰기 중입니다.
지금 시각은 오전 7시 50분입니다.
아내가 8시에 딸애를 태우고 산부인과로 갈 예정인데, 새벽부터 비가 제법 내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스럽게 지금은 비가 잠시 소강상태인 것 같네요. 어저께 듣기로는 1인 병실을 잡기 위해, 이른 새벽에 사위가 짐을 갖고 먼저 병원에 간다고 합니다. 수술은 오전 중에 끝날 것이라고 하던데, 수술 당일은 면회가 안 된다고 하니 내일이나 가봐야 하겠네요.
지금 시각은 오전 8시 10분입니다.
아내와 딸애가 병원에 잘 도착했다네요. 오늘은 총 9건의 제왕절개 수술이 진행된다고 하는데, 현재 3번째로 도착해서 대기 중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수술 전 링거를 매달고 태동 검사 중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사위는 병원에서 딸애와 함께 있고, 아내는 집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지금 시각은 오전 9시 57분입니다.
아내로부터 카톡으로 파일이 왔는데 '팡팡이' 동영상이네요.
드디어 우리 '팡팡이'가 2025년 6월 20일 9시 47분에 세상에 나왔다고 합니다.
딸아이는 현재 마무리 수술 중이라고 하는데, 아기도 그렇고 딸애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니 정말 다행입니다. 아내가 '팡팡이'의 탄생을 처갓집 카톡방에 올렸더니, 사방에서 축하한다는 연락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팡팡이'가 이번 주 월요일(6.16일에는 2.6㎏) 보다 조금 더 커서 체중이 2.93㎏이라고 합니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정말 다행입니다.
《CPO C/Sec》는 "Cephalopelvic Disproportion by Cesarean section"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아두골반 불균형"이라고 합니다. Cephalo는 머리, Pelvic은 골반뼈, Disproportion은 불균형, 그리고 Cesarean section은 제왕절개수술의 의미이니, 아기 머리와 골반의 비례가 맞지 않아 자연분만이 어려워 제왕절개 수술로 분만한 경우를 말하는 것이네요.
지금 시각은 오전 10시 22분입니다.
사위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조용하게 전화를 받는 것을 보니, 아마 다른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있나 봅니다. 제가 건넨 첫마디는 "축하하네"입니다. 다른 말은 별로 생각이 안 납니다. 현재 딸애는 수술을 마치고 회복실에서 마취가 깨기를 기다리는 중인데, 깨어나면 병실로 이동을 할 거라고 하네요. 사위 말로는 처음 아기를 꺼낼 때는 부분마취만 하고 이후에 전신마취를 한 상태라고 하네요.
전화하는 내내 사위는 연신 '팡팡이'가 너무 예쁘다고 합니다. 제가 봐도 예쁩니다. 코도 오뚝하고 특히 윗입술이 예쁘네요.
우리 속담에 '고슴도치도 제 새끼가 제일 예쁘다고 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버이 눈에는 제 자식이 다 잘나고 귀여워 보인다는 것을 말하는데 맞는 것 같습니다. 이와 비슷한 속담으로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 한다.'라는 말도 있는데, 여기서 '함함하다'는 '털이 보드랍고 반지르르하다'는 뜻이라고 하네요. [출처: KBS World]
지난 26주 차에 찍었던 입체초음파 사진과 비교해 봤는데 무척 비슷하네요.
지금 시각은 오전 11시 15분입니다.
축하 인사차 사돈어른께 전화를 드렸는데 연결이 안 되네요. 점심 식사 중에 사돈어른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서로 축하한다는 인사를 간단히 나눈 후 한번 뵙자는 인사를 뒤로 하고 마쳤네요.
지금 시각은 오후 12시 24분입니다.
딸애가 마취에서 깬 모양인지, 카톡으로 "내가 돌아왔다"라고 뜨네요. 아내가 아프냐고 물었더니 현재는 무통주사와 페인버스터를 부착하고 있어 아프지는 않다고 합니다. 아마 내일 저녁때 제거하게 되면 많이 아플 거라고 하네요.
《페인버스터》는 제왕절개와 같은 외과적인 수술 후 통증을 경감해 주는 목적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카테터를 통해 수술부위에만 지속적으로 투여되는 국소마취제로써, 주변 신경을 차단하면서 아픔을 줄여주는 원리라고 합니다. 또한 출산 후 걷기 등을 통해서 빠르게 회복이 필요한데 이때 아프면 움직일 수 없으니, 조금이라도 편하게 몸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한다고 합니다. 모유수유를 바로 해도 무방하며 극소량이라 부작용도 적다고 하네요.
《무통주사(Epidural or PCA)》는 자연분만이나 제왕절개 출산에 둘 다 사용된다고 합니다. 경막 외 마취(Epidural)는 척추 주변에 마취제를 주입해서 통증 신호를 차단하는 방식인데, 분만할 때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진통을 겪는 시간이 길어지면 추가로 주입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딸애 말로는 아기를 꺼낼 때 산모가 불편할 수 있다고 해서, 부분마취와 수면마취를 했다고 하는데 전신마취하고는 다르다고 합니다.
마취제를 이용해서 환자의 의식, 감각, 운동, 반사의 4가지를 통제하는 것이 마취라고 합니다.
전신마취는 이 4가지 모두를 완전히 차단하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호흡할 수 없어서, 전문장비를 이용하여 인공적으로 호흡을 유지해 주어야 한답니다. 이에 반해 수면마취는 깊이 잠든 정도의 의식 수준 상태라서 환자가 잠꼬대처럼 중얼거리기도 하고 강한 자극에 움찔움찔 움직이기도 한답니다. 내시경 검사할 때 하는 마취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출처: 비바비피디아]
여하튼 수면마취 상태라 '팡팡이'가 나온 후 바로 보지는 못하고 사진으로만 본 모양입니다. 카톡을 하는 도중에 졸리다면 퇴장~
지금 시각은 오후 1시 30분입니다.
딸애가 다시 카톡으로 연락을 하네요. 사위가 '팡팡이' 면회를 가서 찍은 사진이라고 보내줬습니다.
저는 할아버지, 아내는 할머니, 아들은 삼촌이 되었습니다.
딸애도 건강하고 '팡팡이'도 건강하고 모두 건강하니, 이 또한 다행이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당장 오늘은 면회가 안 된다고 해서 아쉽기는 합니다.
그래서 내일(2025.06.21, 토요일)은 저희가 면회를 가고, 일요일에는 시댁에서 면회를 오신다고 하네요.
※ 내용은 딸아이의 임신 정보를 기반으로 작성하였으나, 일부 의학 관련 사항은 인터넷을 참고하였습니다.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