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가방요리사의 식당 '도량' 두 번째 방문(D-51)
지난 5월 30일 방문에 이어 재방문하게 된 흑백요리사 임태훈(철가방요리사) 셰프의 '도량(度量)입니다.
1층 주차장에는 차량 10여 대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주차에 그리 어려움은 없습니다만, 유료주차장입니다. 도량에서는 1시간 무료 주차만 지원하기 때문에 1시간 이후의 비용은 개인이 지불하여야 합니다.
주차비는 기본 30분에 2천 원, 추가 10분당 천 원입니다. 주차를 관리해 주시는 분이 있어 차키를 맡기고 올라가시면 됩니다. 저희는 식사하고 내려오니 천 원 정도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더군요.
2층으로 올라가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카운터가 보이고, 예약 확인 후 자리로 안내를 합니다.
카운터에서 바라본 2층의 모습(사진 왼쪽)과 2층에서 바라본 3층의 모습(사진 오른쪽)입니다. 3층은 룸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네요. 홀은 전체적으로 다소 어두운 실내조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맛있는 식사
자리에 앉은 후 식탁 위에 준비된 식기와 기본 반찬인 짜사이와 피클(오이+양배추)입니다.
저희가 주문한 음식은 '동파육', '양고기 튀김', ' 크림새우', '마라 짬뽕', '군만두'입니다.
역시 말이 필요 없는 '동파육'입니다.
가위 없이 젓가락만으로도 부드럽게 살과 비계가 세로로 잘라집니다.
입에 넣자마자 살살 녹을 정도의 식감으로 이가 없으신 분도 드실 수 있을 정도입니다.
방문하시면 꼭 드셔야 할 메뉴로 추천드립니다.
맥주 안주로 최고인 '양고기 튀김'입니다.
제가 비위가 좀 약한 편이지만, 양고기가 잘 튀겨져서인지 특유의 냄새가 없어 누구나 부담 없이 드실 수 있다고 생각되네요. 같이 곁들여 제공된 고추도 잘 튀겨져 과자처럼 바삭거립니다.
남은 음식을 포장하여 저녁때 집에서 먹었을 때는 아쉽게도 고추가 눅눅해져 고소함은 없어졌지만, 맛은 여전히 좋더라고요. 짭짤한 것이 정말로 맥주가 당기는 요리입니다.
바삭하고 부드러운 '크림새우'입니다.
이번에 처음 먹었던 요리인데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요리입니다.
새우도 바삭하게 튀겨졌지만 곁들여진 크림소스, 피망과 파인애플이랑 궁합이 잘 맞습니다.
자극적인 것이 부담이 되시면 적극 추전할 만한 요리이네요.
매콤하고 시원한 '마라 짬뽕'입니다.
약간 느끼하다고 생각하신다면 마라 짬뽕이 이를 확실하게 해결해 줍니다.
마라 맛이 있기는 하지만 그리 심한 편이 아니고, 얼큰한 맛 역시 강하지는 않지만 속이 시원해지는 맛입니다.
그냥 '군만두'와 차원이 다릅니다.
지난번 먹은 후 맛을 잊을 수 없어 다시 주문한 군만두입니다.
일반 중국집에서 판매되거나 요리 배달 시 서비스로 제공되는 군만두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크기가 제법 커서 한 입 베어 물면 바삭한 피가 느껴지고, 풍부한 소와 육즙이 압권이네요.
같이 제공된 간장 소스에 찍어 먹는 게 훨씬 맛이 좋더군요.
새우살이 풍부한 '어항가지 튀김'입니다.
서비스로 받은 어항가지 튀김입니다.
서빙하시는 분이 저희 주문을 잘못 받아서 나온 음식인데, 이를 2개씩 3 등분하여 손님 테이블에 서비스로 제공했습니다. 그래서 한번 더 먹어 보게 되었네요.
가지 안에 새우살이 꽉 차있어서 한 입 베어 물면 새우맛이 풍부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다른 중식당과 그리 큰 차이는 못 느껴서 이번에는 주문하지 않았던 요리이기는 합니다.
이번에도 역시 중식은 '도량'이구나 할 정도로 모든 음식이 맛있었습니다.
물론 먹어봤던 중식당(여경래대가의 홍보각, 이연복셰프의 목란, 조광효셰프의 조광 201) 중에서 제 입맛에 가장 잘 맞는다는 것이지요.
도량은 남은 음식을 포장할 수 있도록 제법 괜찮은 품질의 일회용 용기를 제공합니다. 그러니 여러 가지 음식을 맛보기 위해 시키신 후, 남은 음식은 포장하여 가지고 가실 수 있습니다.
저희도 이번에 양고기 튀김은 집에서 맥주랑 먹기 위해 통째로 포장했지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임태훈셰프를 만나지 못한 것입니다.
지난번 방문 시에는 식사 막바지에 직접 홀로 나와 음식도 설명해 주고, 사진도 같이 찍기도 했었는데...
이번엔 외부 행사로 자리를 비웠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참 맛난 식사를 한 것으로 만족합니다.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