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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영원한 사랑에 감사하며...

진천 이팝나무길과 보탑사

by 에리카

안녕하세요, 브런치 독자 여러분 ^^


2024년 12월 처음 브런치 마을에 글을 쓰기 시작해서 5월이 되었습니다. 오늘 쓰는 글이 100번째라 감회가 남다르네요. 처음 유럽 렌터카 여행기(https://brunch.co.kr/brunchbook/europerentalcar)로 시작해서 지금도 4인 가족 여행기(https://brunch.co.kr/brunchbook/familytravel)를 쓰고 있으니 100번째 글도 여행기로 써볼까 합니다.


이번 5월 황금연휴에 어디를 다녀왔나 많은 분들이 궁금해해 주셨는데 저는 조용히 집에 있었습니다. ^^;; 부모님이 충북으로 내려오셔서 아이들과 주변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를 다녀왔지요. 고3 학생들은 연휴라고 쉴 수 없기에 제가 레슨을 해야 하기도 했고 변덕이 심한 날씨에 아이들이 감기에 걸려 짧은 나들이 후 집에서 푹 쉬었습니다. 더불어 저는 뒤늦게 연휴가 끝난 뒤 아프기 시작해서 연재를 하루 놓치고야 말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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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진천의 이팝나무길입니다. 이팝나무의 학명은 치오난투스 레투사(Chionanthus retusa)인데, 여기서 속명 치오난투스는 '흰 눈'이라는 뜻의 '치온(Chion)'과 '꽃'이라는 뜻의 '안토스(Anthos)'의 합성어로, '하얀 눈꽃'이라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늦은 봄 이팝나무 꽃송이가 온 나무를 덮을 정도로 피었을 때, 이를 멀리서 바라보면 꽃송이가 사발에 소복이 얹힌 흰쌀밥처럼 보여 '이밥나무'라고 했으며, 이밥이 이팝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팝나무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도 전해지는데, 이 꽃이 여름이 들어서는 입하(入夏)에 피기 때문에 입하목(入夏木)이라 불리다가 입하가 연음 되면서 '이파', '이팝'으로 되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이팝나무는 한 해의 풍년을 점치는 나무로도 알려져 있는데, 흰꽃이 많이 피는 해는 풍년이, 꽃이 많이 피지 않은 해는 흉년이 든다고 믿어 왔다고 합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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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4일 진천 이팝나무 길, 아빠+둘째+엄마+남편


다운로드.jfif 주차장이 따로 없기에 신정교 양쪽 갓길이나 '생거진천케어팜'에 주차하시면 됩니다.


이팝나무꽃은 벚꽃처럼 빨리 지지 않고 오래가는 편이고 5월 4일에 갔을 때도 만개한 상태는 아니었기에 이번 주와 다음 주까지도 쌀밥을 소복이 담아놓은 듯한 이팝나무꽃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팝나무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라고 합니다. 세상에 '영원한 사랑'이 존재할까요? '사랑'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이성 간의 사랑도 있고 친구와의 사랑도 있고 부모 자식 간의 사랑도 있지요. 이 중에 영원한 사랑을 꼽으라면 부모 자식 간의 사랑일 것입니다. 특히나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은 영원하지요. 부모도 부모 나름이겠지만 세상에 실존하는 영원한 사랑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부모님의 사랑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화제의 중심에 있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보셨나요? 저는 아직 다는 못 보고 중간까지 보았는데요, 애순이와 관식이의 사랑보다는 광례의 애순을 향한 사랑, 애순과 관식의 금명을 향한 사랑이 모두를 눈물짓게 하는 것 같습니다. 부모의 시선 끝에는 항상 자식이 머뭅니다. 추운지, 더운지, 배가 고픈지, 아프지는 않은지, 기분은 어떤지... 저의 시선 끝에는 딸들이 있고 엄마의 시선 끝에는 제가 있습니다. 어릴 적에는 내가 커서 돈을 많이 벌어서 부모님의 사랑과 은혜를 다 갚아야지 생각하였지만 제가 엄마가 되어보니 그건 불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의 사랑은 갚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 그저 마음에 깊이 새기고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쩌면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 사랑을 다시 우리 아이들에게 전하는 일이겠지요. 부모님께 받은 따뜻한 사랑과 무조건적인 지지를 우리 아이들에게 주며 그 고리를 이어가는 것. 그게 사랑의 본질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진천 이팝나무길과 함께 가볼 만한 곳에는 '보탑사'가 있습니다. 보탑사는 독특하게 비구니 스님들만 계시는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봄에 가면 절이라기보다는 아름다운 정원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드는 곳입니다. 정성스럽게 가꾸어진 화단과 정원 곳곳에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려는 비구니 스님들의 정성이 느껴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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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보탑사


보탑사에는 3층 목탑이 있는데 높이 약 42.73m로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목재를 끼워 맞추어 지어졌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부를 걸어서 오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계단이 가파르지만 그리 힘들이지 않고 올라갈 수 있으니 한번 목탑 안을 걸어 올라가 보는 것도 기억에 남을만한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c105b2dd-7453-41ae-a22b-eda6fa63a3ea.jpg 출처 - 한국관광공사
20190420_155912.jpg 2019년 4월 보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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