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의 바다다
흰 거품이 일렁이는 물결을, 휘몰아치는 파도를 삼키고 받아내어 주는 드넓은 넉넉함이다
심연을 헤매다가 때로는 윤슬이 비치는 표면으로 올라온다
셀 수 없이 많은 물방울이 뒤엉키며 우리를 이루고 허우적거릴 필요 없이 서로의 숨을 맞춘다
너는 나를 중심으로 당기는 구심력이다
다정하던 연인은 폭풍의 언덕에서 춤을 추고 그 회오리 속으로 나는 빠르게 발을 구른다
가쁜 속도로 저항 없이 빠져들고야 만다
온 세상이 고요해지는 폭풍의 눈 안에서 휩쓸려 가야 할 불필요한 언어는 뒤안에 두고 우리는 입술을 맞댄다
너는 나의 바다고 나는 너의 파도가 되어 퍽 바쁘게.
너는 나의 구심력이고 나는 너의 폭풍이 되어 퍽 요란하게.
우리는 그렇게 사랑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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