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가면
*글 마지막에 있는 음악과 함께 읽으시면 더 좋습니다! (아무렇지 않은 사람 - 카더가든)
왜 사람들은 솔직하지 못할까.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나는 한 가지 궁금증을 해결하지 못한 채 살아왔다.
바로 솔직함에 대해서이다. 사람들은 척하며 살아간다.
괜찮은 척, 모르는 척, 좋은 척.
다들 모르는 척 하지만 우리는 모두 가면을 쓰고 살아가고 있다.
맛있지 않아도 부모님의 음식을 맛있게 먹고 예쁘지 않아도 연인의 외모를 칭찬한다.
이러한 척은 가면이지만 배려이다.
나는 감정과 말을 늘 솔직하게 표현하는 편이었다.
처음에는 그런 내 모습이 자랑스러웠지만 어느 순간 솔직함은 장점이자 단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의 솔직한 모습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 덕분에 비교적 쉽게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었지만 솔직함에 숨어있는 날카로운 표현들은 그중 많은 사람들을 상처 입히고 떠나가게 만들었다.
나는 솔직했지만 배려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이제는 상처를 주지 않는 선에서 배려하며 솔직해지자고 나 자신과 약속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배려심을 제외하더라도 사람들은 늘 가면을 쓰고 다닌다.
심지어 우리는 서로의 가면을 마주하고 있다.
상대방이 가면을 쓴 모습을 보고도 애써 모른 척 지나가지만 말이다.
어느 순간부터 이런 모습들에 익숙해진 나머지 우리는 가면을 쓰고 다니는 것에 당연해진 것 같다.
가면은 마치 코로나 때 모두가 마스크를 쓰던 때처럼 잠시나마 편안함을 가져다준다.
마스크는 사실 답답하고 불편한 물건이었지만 얼굴을 가리고 생활했던 그때는 심리적으로는 내심 편안했던 것 같다. 그래서 코로나가 끝나고 모두가 마스크를 벗기 시작할 때 코로나 전에는 답답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던 나도 쉽게 마스크를 벗지 못했다.
우리가 쓰고 있는 가면도 마스크와 같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솔직함을 숨기고 살아가는 지금은 잠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답답하고 불편할 것이다.
가면에 익숙해진 우리는 솔직하지 못하다는 불편함을 언젠가부터 잊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가면을 쓰고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힘듦이나 상처를 숨기려 노력하는 사람들을 보면 속상한 감정을 느낀다.
많은 사람들이 조금 더 자신의 모습과 감정에 솔직해졌으면 좋겠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싫어하는 것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무렇지 않은 사람은 없다.
모두가 가면을 쓴 채 숨기며 살아가고 있을 뿐.
https://youtu.be/Bjh-xWNWxdo?feature=shared
자신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것도, 상대방의 솔직한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도 모두 내가 어느정도 단단해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세상에 상처가 되지 않으면서도 스스로를 드러내는 연습을 조금씩 하고 있어 공감이 가네요 ㅎㅎ
“세상에 상처가 되지 않으면서 스스로를 드러내는 연습.” 좋은 문장인 것 같습니다.
결국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기에 자신의 모습을 숨기지 않더라도 세상에 상처를 주지 않는 모습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작가님은 배려심이 많은 좋으신 분 같습니다. 저도 작가님처럼 상대방을 배려하기 위해 늘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