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나라에
영영 머물 수 없을 거라는 건
너도 알고 있었잖아
비자가 만료됐고
나는 떠나가야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이 나라에서
푹신한 사람들도 만났고
하늘같은 추억도 그렸고
하늘에서는 이 대도시조차
작게만 보일 거야
어쩌면 나는 후회할지도 몰라
이 조그만 도시가 뭐가 그렇게 두렵다고 항상 움츠린 채 살았을까
내가 이 나라에
영영 머물 수 없을 거라는 건
너도 알고 있었잖아
이륙할 때 나는 눈을 감겠지
전혀 모르는 나라에서 감은 눈을 다시 뜨면
그리운 얼굴들을 공항에서 볼 수 있기를
꼭 그럴 수 있기를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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