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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 년마다 적히는 시

3월 30일 (12)

by 화니와 알렉산더

아빠는

아빠의 엄마를 보러


엄마는

엄마의 엄마를 보러


일요일 아침에 집을 나선다


세월이 간다는 것은

날마다 잃어버리는 것


나이가 든다는 것은

부모가 늙는다는 것


삼십 년이 지나면

아흔 살 부모를

육십 살 먹은 내가 돌보고


내 딸이 나를 보고

시를 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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