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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3월 26일 (11)

by 화니와 알렉산더

언제부턴가

엘리베이터에 타면

눈을 질끈 감는다


띵 소리가 나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릴 때까지

눈을 뜨지 않는다


눈을 감은 채


엘리베이터 문 밖 세상이

함께 살았던 강아지가 있는 곳이거나

우리 할머니가 건강하게 걸어 다니는 곳이거나

착한 사람은 모두 행복한 곳이거나

아픈 고양이가 없는 곳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내리셔야죠


등 뒤에서 누군가 말한다


눈을 감은 채


눈을 뜨기 싫다고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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