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5일 (10)
시간의 서슬이
일순 반짝인다
서슬이 반사한 빛이
내 감은 눈 위로 떨어지면
나는 한심하게 눈을 뜬다
맹금이 눈에 들어온다
내가 죽었는지
아직 안 죽었는지
응시하며
내 머리 위
미세먼지로 뿌연 하늘을
서성인다
일순 번쩍인다
언제 또 눈을 감았지
물을 찾으러
거울 앞을 지나는데
나는 거울을 바라보지 못 한다
물에 내 얼굴이 비칠까 봐
눈을 감은 채 컵을 든다
# 기자 # 영화감독 #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