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6일 (11)
언제부턴가
엘리베이터에 타면
눈을 질끈 감는다
띵 소리가 나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릴 때까지
눈을 뜨지 않는다
눈을 감은 채
엘리베이터 문 밖 세상이
함께 살았던 강아지가 있는 곳이거나
우리 할머니가 건강하게 걸어 다니는 곳이거나
착한 사람은 모두 행복한 곳이거나
아픈 고양이가 없는 곳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내리셔야죠
등 뒤에서 누군가 말한다
눈을 뜨기 싫다고
# 기자 # 영화감독 #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