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시
폐가 우체통에, 쌓이는 우편물처럼
생수와 정수기, 잊히는 우물물처럼
축적되고 망각되는 체념들
새벽의 당목으로
내 마음 타종하면
길게 울리는 미련의 종소리
동안거에 들어가는 스님이 산문을 닫듯
내 마음과 세계 사이 놓인 문을 닫으면
길게 울리는 회한의 종소리
# 기자 # 영화감독 #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