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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종

두 번째 시

by 화니와 알렉산더

폐가 우체통에, 쌓이는 우편물처럼

생수와 정수기, 잊히는 우물물처럼


축적되고 망각되는 체념들


새벽의 당목으로

내 마음 타종하면


길게 울리는 미련의 종소리


동안거에 들어가는 스님이 산문을 닫듯

내 마음과 세계 사이 놓인 문을 닫으면


길게 울리는 회한의 종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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