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조기 학습 말고 조기 노출

영어라는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다.

by 필로니


이 글에서 사용하는 '영어유치원', ‘영유’라는 표현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편의적 명칭입니다. 실제로는 교육부 인가를 받은 정식 유치원이 아닌, 영어교육을 중심으로 한 사설 유아교육기관을 지칭합니다.



학습 말고 노출은 괜찮지 않아?


아이를 낳기 전까지만 해도 영어유치원은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세계라 생각했다. 아이를 낳아 이 사랑스럽고 조그마한 생명체를 마주한 후로는 더더욱 그랬다. 어린아이들을 왜 영어유치원에 보내, 말도 안 돼.




하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영어교육’, ‘영어유치원‘이라는 단어들이 들리기 시작했고, 나의 얇은 귀는 조금씩 꿈틀대기 시작했다.



선배 언니와 대화를 나누던 어느 날이었다. 늘 차분하고 현명한 그녀에게 자녀교육에 관한 이런저런 고민을 털어놓았다. 아이가 영어를 잘했으면 좋겠고, 알려주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너무 어릴 때부터 영어 학습을 시키는 건 좀 과한 것 같다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내게 조심스럽게 대답을 건넸고, 그 한마디는 내 자녀의 영어교육 방향에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어 주는 말이 되었다.



"학습은 좀 그렇지만, 노출은 해 줘도 되지 않을까?"



이 마법 같은 문장을 듣고, 나는 어릴 때부터 너무 이른 학습을 시킨다는, 뭔지 모를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동시에 아이로 하여금 영어를 일찍 접하게 하고 싶었던 내 욕망도 충족시킬 수 있었다.



그렇게, 내 아이의 '영어 노출 라이프'가 시작되었다.



<아이를 영상 중독으로 내몰았던 흑역사> 편이 금요일에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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