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도 빠지지 않는 악기

악기계의 핵인싸, 기타에 관하여

by 쿼카의 하루

기타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범용성'이다. 솔로도 되고, 반주도 된다면 그 악기는 바이올린이나 피아노와 같이 세상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악기일 것이다. 사실 기타가 바로 그런 악기이다. 특히 솔로 연주의 폭발력은 다른 악기들 저리 가라 할 정도인데, 그 때문에 밴드 세션의 우두머리는 대부분 기타리스트가 맡는 경우가 많다. '밴드마스터'하면 떠오르는 포지션은 보컬 아니면 기타리스트인 것이 어느 하나 이상하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반주악기로써 기타는 어떨까? 우선 반주와 솔로를 설명하자면, 반주는 풍경이요, 솔로는 그 안에서 뛰어노는 사슴이자 한순간을 포착한 인물이다. 음악의 3요소는 선율(멜로디), 화음(코드), 박자(리듬)인 것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완전히 대응된다고 볼 순 없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솔로는 멜로디를 담당하고, 반주는 화음과 박자를 담당한다. 따라서 반주악기로써 어떠한 악기가 적합한지 알아보려면, '화음과 리듬'을 표현하는데 얼마나 쉽고 특색있는가를 봐야 한다.


기타의 경우는 코드를 연주하는데 매우 특화된 악기이다. 기타를 조금 배운 사람은 코드와 씨름하며 어렵게만 알고 있을 수 있지만, 사실 코드를 연주하기에는 비슷한 위상의 악기인 피아노보다 훨씬 쉽다. 바레코드라는 걸 배운다면, 조바꿈을 할 때 손 위치만 위에서 아래로 옮기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코드폼만 잘 알면, 기타 코드는 상상했던 것보다는 한정되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재즈로 넘어간다면, 코드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그렇다면 리듬의 경우에는? 피아노는 위에서 아래로 쳐야 하지만, 기타는 옆으로 튕긴다. 여기서 친다는 것은 다름 아닌 손이다. 손이 아니면 무엇으로 치느냐고 물어볼 수도 있다. 하지만 기타의 경우에는 '피크'라는 도구가 있다. 뿐만 아니라, 기타를 손으로 '칠' 수도 있지만, '튕길' 수도 있다. 둘의 차이는 결국에는 스트로크와 아르페지오(분산화음)으로 넘어간다. 이렇게만 보더라도 기타는 다른 어떤 악기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것이 리듬하고 무슨 상관이냐고? …맞다 사실 리듬과는 큰 상관이 없다. 차라리 '음색'하고는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리듬과 오히려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은 바로 업과 다운일 것이다. 이건 또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기타를 치는 모습을 한번 상상해보자. 한번도 쳐보지 않았더라도 가능하다. 다섯손가락을 쭉 펴고 사이에 틈이 없이 가지런히 모은다. 배 위에 기타줄이 있다고 상상하고 쓸어내려보자. 이것은 다운 스트로크이다. 그리고 다시 올린다. 사실 이 때, 손 모양이 어색할 것이다. 그건 당연하다. 방금 한 것은 업 스트로크라는 것인데, 업 스트로크는 원래 엄지 손가락만을 사용해서 연주한다. 정확히는 엄지 손가락의 손톱과 그 옆의 살을 이용한다. 그것들이 바로 다운과 업 스트로크이다.


벌써 두 개인데, 혹시 더 있냐고 물어볼 수도 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없다. 피크의 경우에도 똑같기 때문이다. 업 피킹과 다운 피킹. 사실 이는 모든 현악기가 가진 특징이다. 바이올린의 경우에도 같다. 매우 심플한 두 가지의 연주법이지만, 사실 이것만 하더라도 리듬을 만들어내는데 유의미한 특색을 만들어내고, 큰 노력 없이 빠르게 다양한 리듬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기타라는 악기가 가진 반주 악기로서의 장점이다.


결국 범용성의 끝에는 일렉기타가 있었다. 나는 파워 코드와 고전 록 리프들을 따라 치며 유튜브 속 또 다른 기타의 세계로 걸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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