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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단 Mar 08. 2024

캐나다 어린이집에도 카메라가 있나요?

캐나다에서 아이를 키우기 좋다고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아이를 대하는 방식에 있다. 


어디에서든 아기들과 아이들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인식'은 당연히 있다.

문제는 소중한 아이들을 대하는 '방식과 태도'이다.


캐나다에서는 어린 아이들을 대할 때 제재하거나 아이가 무안해 할 만한 말을 아주 조심한다. 특히 아이를 공개적인 장소에서 혼내는 일은 거의 상상할 수 없다. (그렇게 했다가는 거의 학대 수준으로 보는 듯 하다)


대신 아이들에게 칭찬을 해주어 좋은 방향으로 행동하도록 격려하고, 양보와 나눔의 미덕을 가르쳐주고 아이가 스스로 할 때까지 기다려 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이가 만 4살이 되고 데이케어(어린이집)를 보내게 되었다. 


아이가 속한 반에 한 친구가 좀 많이 산만하고, 지도 교사의 말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아이가 있었다.


나는 그 아이를 대하는 지도 교사의 모습을 보고 더 이상 아이의 데이케어 생활에 대한 염려를 하지 않게 되었다.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면 화를 낼 법도 한데(이미 우리 아이와 다른 아이에게도 지속적으로 문제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지도 교사는 단호하게 잘못된 것은 알려주되 그 아이를 사랑으로 안아주었다.


사실 아이가 문제의 행동을 한다고 그 아이가 나쁜 아이인 것이 아니다. 고작 4살 아이에게 어른이라면 끊임없이 아이가 바른 길을 가도록 지도해주고 참아주고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나 역시 피해자?의 엄마이긴했지만 같은 마음이었고, 지도 교사의 그런 모습은 나에게 큰 신뢰를 주었다.


물론 데이케어마다 지도 교사의 역량과 태도는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그런 점에 대해 부모는 미리 아이가 다니는 기관에 대해 잘 알아보아야 할 것이다.


캐나다에서는 법적으로 아이 지도 자격증이 있는 교사들이 데이케어에도 근무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레벨도 나누어져 있으며, 데이케어를 개원하려하는 매니저급은 상위 레벨을 취득해야만 한다. 


또한 캐나다 사람들은 투철한 신고 정신이 있다. 차에 잠깐 어린 아이를 두고 가거나 어린 아이를 집에 혼자 두고 나간다면 그 역시 누군가의 신고로 경찰과 마주하게 될 수 있다. 


이렇기에 데이케어에는 카메라가 없더라도 투철한 신고정신을 가진 캐나다 사람들의 눈이 카메라 만큼이나 많다. 


아동 학대가 캐나다 전역에 아예 없다고 내가 장담 할 수는 없겠지만 한국에서 종종 뉴스에서 볼 수 있는 류의 학대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고, 법적으로도 이렇게 교사 자격에 제한을 둠으로 제재가 이루어 지고 있다.


법적으로 제재를 둔다는 것에는 근무자의 권리를 보호해 주는 것도 포함 될 것이다. 아이를 데이케어에 보낼 때 한 반에 아이가 15명이 넘어가면 교사가 3명은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한국에서 일어나는 학대 사건들을 보면, 그 행동의 원인 중에는 감당해야 하는 너무 많은 업무량으로 받는 스트레스도 있을 것이다. (당연히 그것이 학대의 행동을 정당화 할 수는 없다!)


캐나다에서는 이렇게 근무자를 존중하는 업무량을 정해놓았다. 보통은 쉬는 시간도 알아서 철저히 지킨다.(그것이 매우 자연스러운 문화다) 근무자들도 부당한 경우를 받을 때는 신고할 수 있는 제도들도 잘 되어있다.


이렇듯 어린이들과 관련된, 사회적은 제도들, 그리고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어린 아이를 대하는 인식과 태도가 내가 생각하는 캐나다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이유 중 하나이다. 


나 역시 개인적으로 아이를 캐나다 데이케어에 보내면서 부모로서도 배운 점도 많다. 아이를 처음 기관에 보낼 때 있었던 어려움들, 기관에서 문제가 있었을 때, 캐나다 어린이집 비용, 루틴 등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보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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