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의 별'이란 문장 안엔 밤과 하늘과 별이 담겨 있다. 삶이란 단어는 사람이란 단어와 닮았고 사람이란 단어는 사랑과 닮았다. 단순한 의미부여가 될지 모르겠지만 결국 단어에 의미를 담는 건 그걸 읽는 우리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그 한 단어의 소중함을 알 것이다. 한 단어를 고치기 위해 몇 시간을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이라면 그 한 단어에 책상 앞에서 보낸 수 없이 많은 시간 그 이상의 가치가 있음을 안다. 이건 비단 작가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랑이란 단어에 담기는 의미가 사람마다 다르듯 단어는 때론 그 단어가 가진 의미 그 이상의 것을 품는다.
내게 있어 꿈과 인생과 사랑이란 단어가 품는 의미는 비슷하다. 그건 아마 무언가의 목표가 되겠지만 목표란 단어는 그 의미를 담지 못한다. 저마다의 특별한 의미를 품은 단어는 그 사람에게 담긴다. 이 글을 읽는 당신들은 어떤 단어를 담고 있을까.
결국 내가 쓰는 글들은 그 단어들로부터 나온다. 그게 내 글의 본질. 나를 이루는 단어가 있기에 나 또한 글에 담길 수 있다. 흔히들 책에는 한 사람의 인생이 담겨 있다고들 한다. 이 또한 마찬가지인 게 아닐까. 책을 이루는 저마다의 단어엔 그 사람이 담겨 있기에 책엔 한 사람의 인생이 담길 수 있는 걸지도. 오늘 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읽으며 생각한다. 한 단어 한 단어를 읽으며 작가의 얼굴을 떠올린다. 내가 쓸 책에도 부디 내가 담길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