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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 Oct 27. 2024

별의 의미

난 늘 별이 되길 바랐다. 내게 별이란 하나의 희망이자 꿈, 동경이자 목표. 삶의 나침반이었다.


사람들의 길을 비춰주는 별이 되고 싶었다. 양치기의 길잡이가 되고 싶었다. 힘없는 이들은 늘 별을 보며 길을 찾는다. 예나 지금이나 세대를 가리지 않고 별은 누군가의 목표. 그렇기에 사람은 별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 난 그런 별을 동경했다.


별은 닿을 수 없기에 별인 걸까. 바라만 봐야 하는 것이 희망인 걸까. 별은 쫓지 않을 때 가장 빛난다. 별을 쫓기 시작한 순간 별은 그 의미를 잃는 걸지도 모른다. 적어도 내겐 그랬다. 평생을 간직해 온 꿈을 이뤄야 하는 순간이 왔을 때 설렘은 금세 녹아버렸다. 별을 쫓으며 별을 보는 법을 잊었다.


희망을 쫓는다는 건 그런 의미일지도 모른다. 희망을 품고 사는 것과 그걸 쫓는다는 건 그 의미가 너무나도 다르다. 누구나가 품고 사는 희망을 쫓기로 결심했을 때 품고 있던 희망을 놓아줬다.  


결국 나는 별에 닿을 수 있을까. 희망을 희망으로 갖고 사는 편이 행복했을까. 희망을 꿈이 되고 동경은 목표가 된다. 꿈은 희망보다 낯설고 목표는 동경보다 차갑다. 별은 저리도 빛나는 것인데 그건 쫓을수록 빛은 내게 보이지 않는다. 아마 내가 별이 되고자 하기 때문이겠지. 이제는 스스로 빛을 내가 하기 때문에. 누군가의 동경이 돼야만 하기 때문에. 별은 이리도 차가운 것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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