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나 자신 안에 불국토를 건립하고 장엄해야 한다.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이런 말을 하되, 내가 마땅히 불국토를 장엄하리라 한다면 이는 보살이라 이름할 수 없음이라
나는 불국토를 장엄할 생각이나 또 그럴 능력도 없는 미천한 사람이지만 혹 그러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잘 새겨들어야 하는 말씀이다.
만약 내가 모든 것을 바쳐 장엄하여 이 세계가 모두 불국토가 되어 있다고 치자.
그런데 만약 그 속에서 다른 모든 존재는 부처인데, 나 혼자만 거지로 지낸다면 어떻겠는가?
무량한 복(福)은 얻을 것이므로 이 사람은 복(福) 있는 거지가 된다.
복 있는 거지도 거지이고 복 없는 거지도 거지일 뿐, 복이 많다고 부처는 아닌 것이다.
그렇게 되면 불국토를 장엄한 나 때문에 오히려 불국토가 되지 못하는 것이다. 불국토란 중생심이 없이 모두가 불성(佛性)이 드러나 작용하는 존재로 이루어진 국토를 이르는 말이니까 그렇다.
그러면 진정한 불국토를 건립하고 장엄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어야 되는가?
바로 나 자신 안에 불국토를 건립하고 장엄해야 한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들이 그 불국토를 보고 느끼고 해서 급기야 각자 자기 안의 불국토를 이루려고 애쓰는 것이 바로 불국토를 건립하고 장엄하는 것이다.
그런데 자기 안의 불국토는 먼지로 가득 덮여 있고, 자기 밖의 불국토만 찾아 헤매며 장엄하려 한다면, 이는 곧 부처에게 등을 돌리는 것이 되고, 영원히 불국토를 세울 수 없고, 장엄되지도 않으며, 불국토를 오히려 망치는 것이 된다. 왜냐하면 자기 자신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보살이 불국토를 장엄하리라고 한다면 보살이라고 이름할 수 없다고 하시는 것이다.
보살이라면 마땅히 자기 자신이 불국토가 되어있어야 보살이라고 이름할 수 있다.
그래서 그 불국토를 장엄한다는 것은 타인들이 보고 아름다움을 느끼도록 하여 각자 자기의 불국토를 찾도록 마음을 내도록 그렇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