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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이 Feb 27. 2024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살기 위한 카페인 수혈


더워도 추워도 언제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하루에 한잔은 마신다.


바쁠 때도, 여유로울 때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만큼은 꼭 생각이 난다.


특히 점심 먹고 나면 더 간절해진다.


뜨거운 커피나 차도 좋지만 뭔가 음료를 주문하고 나면 받자마자 바로 마시기 편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좋다.


뜨거운 건 조금 식혀야 해서 시간이 걸리다 보니

뭔가 빨리 마시고 싶은 욕구가 덜 채워지는 기분이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손에 쥐는 순간 조금 차갑기도 해서 추운 날엔 손이 시리기도 하지만 바로 입에 대고 한번 마시자 뭔가 안심이 되며 혈관이 살아나는 것만 같다.


점심을 먹고 다시 원래 가야 할 곳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그리 즐겁지는 않지만 그 마음을 잠시나마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몇 번 쭉 마시며 투벅투벅

걸어간다.


조금의 시간이 흐른 뒤

식곤증이 몰려오고 졸음은 오는 데 해야 할 게 많은 상황에 책상 앞에 놓인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물끄러미 잠깐 보다가 몇 모금 쭉 마셔버린다.


얼음이 조금 녹아 있어 옅어진 커피 맛이지만

그래도 쭉 더 마셔본다.


그러다 시계도 한번 보고..

그 놈의 시간은 잘 가지도 않는다.


그저 할 일을 하긴 하는 데


뭔가 손에 덜 잡힌 느낌..


사실상 카페인에 익숙해져 아이스아메리카노의 효능은 그다지 잘 느껴지지도 않고 피곤함은 계속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마지막 남은 몇 모금을 다 마셔버렸다.


약간 컵 바닥에 잔잔히 남아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보며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걸..


그러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서


드디어 집에 가도 되는 때가 다가오는 것만 같다.


살짝 졸렸던 좀 전과는 달리 뭔가 정신이 말끔해지며 그래도 조금 남아있는 지루함이 있긴 하지만


뭔가 괜찮아지는 것만 같다.


그렇게 시간이 좀 더 흘러 드디어


저녁을 뭐 먹을지 고민도 하고


약속 일정은 뭐였는지도 확인하고


시원한 맥주 한 잔이 당기는 것도 같고


뜨끈한 국밥도 생각나기도 하고


엽떡을 먹으러 갈까


마라탕도 먹고 싶은데


살찌려나(?!)


그래도 집으로 가는 기분이 아주 조금은 좋아지고 있었다.


오늘도 바쁘고 고단한 하루를

나름 그럭저럭 잘 지내보려고

얼죽아를 디폴트로 살아가고 있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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