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는 게 소원이 아니다
자본 시대에 자본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넉넉한 자본을 소유하지 못한 사람이 부자가 아니더라도 괜찮다는 말을 하는 건 모순일 수 있고 자격이 없는 말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부자가 되고 싶은 생각은 그렇게 해본 적은 없었다. 물론 조금 현재보다는 채워져서 하고 싶고 먹고 싶은 거 걱정 없이 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내 인생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부자가 나쁘다는 말도 아니다.
무엇이 나에게 더 가치가 있는지 생각해보고 있는 것이다.
어차피 부자가 될 게 못 되니까 이런 말 하는 거라고 보는 이들도 있지만 상관없다.
내 인생은 내 것이라 내가 만들어가는 삶을 누군가가 뭐라 해도 그건 나에게 영향 주지도 않는 다.
내 할 일 하면 그만이라 생각하고 나는 적당히 평범한 삶을 살 수 있다면 그걸로 감사한 것이라고 본다.
나는 돈이 많은 사람이 되고 싶은 게 아니라
내가 사랑할 사람과, 사랑을 줄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과 같이 모여서 티격태격 거리더라도 대화하고 사는 게 더 행복하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과 오래도록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할 뿐이다.
또한 어떤 걸 사고 싶은 게 있어서 한두 달 모아서 샀을 때의 짜릿함도 재밌고, 그렇게 열심히 벌어서 누군가를 위한 선물도 사주고
같이 비싼 걸 먹지 않아도 그냥 좋아하는 사람들과 모여서 삼겹살 구워 먹어도 그 시간 자체가 행복하고
좋은 사람과 손 잡고 동네 대공원 산책 하면서 커피 한 잔 할 수 있다면 그걸로도 나에겐 선물처럼 다가온다고 생각한다.
돈은 이런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순간에 필요한 정도만 있으면 된다는 게 내 개인적인 입장이다.
그럼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멋진 호텔에서 고급 와인 같이 마시는 것도 행복하다고 한다.
이런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의 의견이라면 그것도 존중한다.
그러나 나는 장소가 중요한 게 아니라, 호텔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또는 옆에 있을 사람이
나와 있는 순간들을 추억하는 것 자체로 행복할 것 같다.
가족하고 별다른 곳을 가지 않더라도 같이 벚꽃 구경하러 가서 김밥 한 줄 먹어도 그 자체가 소중하고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실 때 부모님과 티격태격하더라도 같이 밥 한 끼 먹으면서 TV 보는 그 평범한 일상이
나에겐 더없이 소중하다. 부모님과 좋은 호텔에서도 스테이크로 한 끼 먹을 수도 있고 그게 더 행복할 거라고 누군가가 말하는 거에 존중은 하지만
나는 내가 만든 찌개 한 그릇이라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맛있다고 먹어주면
그걸로도 행복할 것 같다. 맛없으면 그걸로 같이 깔깔 거리며 라면스프 넣더라도 서로 웃으면서 있을 수 있는 시간이 행복할 것 같다.
내가 돈을 버는 이유는 부자가 되기 위한 게 아니라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있고 싶어서이다.
소소한 행복 같이 나누는 그 자체에 필요한 것을 채울 수 있기를 바라서 공부하고 직업을 갖고 노력한다.
이 정도의 삶은 사실 부자가 아니어도 누릴 수 있다.
좋은 사람, 같이 하고 싶은 사람들과 같이 있는 거 자체로 소중한데 그 외의 것은 부수적인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세상의 쓴맛을 몰라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삶을 지탱하는 건 내가 함께 있고 싶은 사람들과 소중한 시간들이라고 깨달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혼자보다 누군가랑 같이 먹을 때가 더 기분이 좋다.
내가 아플 때 손 내밀어줄 수 있는 사람, 누군가가 힘들 때 내가 안아줄 수 있는 그런 순간들,
누군가 잘 되었을 때 기뻐해주고, 내가 잘 될 때 응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순간들이
오늘의 나를 열심히 살게 하는 동기부여가 되고, 열심히 산다고 부유해지는 것이 아니더라도
나와 같이 있을 사람들과 식사 한 끼 할 수 있으면서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정도만 유지된다면
그걸로 감사하고 살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이 나로 인해, 그들로 인해 서로가 위로가 된다면 그걸로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