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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썬 Mar 05. 2024

미국 학교가 더 노는 건 사실이었다!

한눈에 보는 미국 초등학교 학사 일정표


[학사 일정 공지]


나는 미국 버지니아주에 거주한다.


작년 겨울에 들어와서 이제 일 년이 되었다. 

작년에는 학기 중간에 들어와서 그랬는지 학사 일정 같은 걸 받지 못했다.

그저 그 주 혹은 그 달의 일정에 대해서 학교에서 오는 공지(메일, 프린트물)로 알았을 뿐.


우리 카운티의 학사 일정은 교육위원회를 거쳐 1월 말 발표되었고, 4월 말에는 수정 버전도 나왔다.  

이건 내가 굳이 찾지 않아도 되었다. 

학부모 포털에 등록된 내 이메일로 PDF를 보내줬으니까.


그리고 월별 학사일정 달력 또한 새 학기 시작 전에 집으로 배달도 되었다.

물론 이건 카운티마다 다를 수 있을 것 같다.

직접 달력을 걸어놓을 수 있으면 제일 좋겠지만, 파일을 다운로드하여서 그걸 인쇄해도 좋다.


이게 별 게 아닌 것 같지만 상당히 유용했다.

미국 공휴일에 대한 개념이 확실치 않을 때도, 휴가 계획을 세울 때도, 병원 예약을 할 때도.

작년에 한 주, 한 달 살이로 살았던 것에 비해 뭔가 여유롭고 한 발 앞선 느낌이랄까.  


실제로 이 일정이 공지되자마자 나는 봄방학 기간을 보고 뉴욕행 기차표를 예매했다.

기차표 가격은 미리 예매하면 할수록 싸기 때문이다.

아무리 매년 방학 기간이 비슷하다고 해도 일단 확인은 하고 진행해야 한다 성격상.



[미국 초등학교 학사 일정 톺아보기 : 미국 VS 한국]


그럼 우리 카운티의 학사 일정을 한 번 볼까?


미국 초등학교 학사 일정


새 학년 학기 시작은 8월 중순, 끝은 이듬해 6월 둘째 주다.

한 학년은 4개의 Quater이며, Quater가 끝날 때마다 선생님 Workday가 뒤따른다.


이 달력에서 노란색으로 표시된 공휴일과 방학, 주황색, 선생님 Workday인 초록색, 보라색, 회색은 아이들이 학교에 갈 수 없다.

(No School Day)


방학은 3번 있다.

12월 셋째 주부터 시작하는 2주간의 Winter Break 2주.

색칠되어 있는 날이 2주이고, 이는 주말 제외다.


그리고 4월 첫째 주의 Spring Break는 1주.

봄 방학도 3월 30일부터 계산하면 9일이다.


그리고 6월 둘째 주부터 8월 중순경까지의 Summer Break는 약 10주나 된다.

여름 방학은 시작 시기가 카운티마다 많이 다를 수 있으니 확인이 꼭 필요하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미국은 주(State), 교육구(School District), 학교(School) 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다.

내가 쓰는 글은 큰 틀에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려고 하는 것이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지했으면 한다.

(하긴 이건 모든 일정에 해당하는 이야기! 이런 Traditional Calendar 말고 Year-round 같이 방학을 쪼개는 학사 일정도 있다.)


한국과 비교해 볼까?

세종시 초등학교 학사 일정(출처 : 네이버 블로그, 아임샘 생각놀이터)


위는 한국의 한 초등학교의 주요 학사 일정이다.


일단 새 학기 시작이 반대고,

크게 봐서 여름 방학과 겨울 방학을 바꾸어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미국은 여름 방학이 길고, 한국은 겨울 방학이 기니까.


날짜를 세보니 미국은 여름 방학이 75일, 한국은 22일이다.

그리고 겨울 방학은 미국이 14일, 한국이 54일이다.

또 미국은 봄 방학이 일주일 더 있다.  

이렇게 계산하고 보니 미국 방학이 엄청(부모 입장에서) 길다는 게 다시 한번 느껴진다.


실제로 미국 수업일수는 176일인데 반해, 한국은 190일이다.


게다가 내가 경험한 미국은 눈이 조금만 와도 Snow Day라고 해서 휴교하거나 늦게 등교하는 일이 잦다.

(나중에 이 날에 대해서도 자세히 쓸 날이 오겠지?)



[미국 초등학교 학사 일정 톺아보기 : 학교 안 가는 공휴일]


위의 달력에 노란색으로 표시된 것 중 공휴일은 무엇인지 궁금하실 수도 있다.


실제 미국에 몇 년 거주한 인도 엄마도 며칠 전 나에게 대통령의 날에 학교를 보내는 거냐고 문의한 적이 있으니 헛갈리는 부분인가 보다.  

그래서 한눈에 들어오도록 엑셀에 정리해 봤다.



먼저 신정, 노예해방 기념일, 독립기념일, 재향군인의 날, 크리스마스 5개는 고정된 날짜에 쉰다.

다만, 그날이 원래 쉬는 날이면 전날이나 다음 날 쉰다.  


요일이 고정된 날도 있다.

보통 월요일로 지정하기 때문에 연휴가 보장된다.


미국 공휴일이 실제로는 우리나라 보다 많지는 않다.  

앞에서 살펴봤듯이 선생님 일하시는 날, 긴 방학 등으로 인해 학교 안 가는 날이 많은 것뿐.



[학사 일정을 보고 느낀 점 : 양육비로 귀결...?]


학사 일정을 톺아보며 드는 의문.


'미국은 맞벌이 부모가 별로 없는 것인가?'


'저 많은 퐁당퐁당 쉬는 날에 부모가 계속 연차를 낼 수 있단 말인가?'


'도대체 미국 학부모들은 어떻게 저 많은 날들을 감당하지?'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이 궁금증은 여러 사례들을 보면서 일정 부분 해소되었다.

대부분의 미국 회사들이 아이들과 관련된 일이라면 많이 양해해 준다고 했다.

물론 눈치야 안 보일 수는 없겠지만 양해의 수준이 내가 경험한 수준이 아닌 것은 분명했다.

특히 코로나를 겪으면서 집에서 근무하는 부모가 많아져서 부담이 덜해진 가정이 많다고도 들었다.


또 우리나라에도 맞벌이 부모를 위한 학교 돌봄 프로그램이 있듯이 미국도 있다.

다만 맞벌이가 아니어도 되고 추첨을 하거나 우선순위에 의해 선정한다.  

그리고 비용도 부모가 부담해야 한다.


그리고 또 다른 해결책은 지역 체육시설, YMCA, 미술 교습소 등에서 운영하는 Day Care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이 비용도 상당하다.

보통 오전 9시에서 3시까지 맡아주는데 최소 90달러나 하니 말이다. (시간당 charge를 더하면 더 봐준다.)


예전에는 우리나라 유아 양육비가 많이 든다 생각했다.

하지만 평범한 중산층 가정 기준,  어린이집도 돌봄도 무료다.

심지어 추가 시간은 쿠폰도 준다.

이게 얼마나 큰 도움인지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  


반면 미국은 모든 게 돈이다.

특히 유아 양육비에 있어서는 대체 어떻게 저리 애를 많이 낳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 5세 이하 보육기관인 Daycare, Pre-School, Pre-Kindergarten은 다 부모 부담이다.

주변 부모들로부터 들은 비용은 월 기준 1500~3000 달러라는데 2명이면?!

(소득 차등은 있음, 공교육 시작인 Kindergarten부터 학비 무료)


우리나라도 도우미 이모님 쓰고 사립 유치원 보내면 그 정도 든다고 말하고 싶은 분도 계실 것 같다.

하지만 동일 수준의 노동력을 제공받고자 한다면 어림잡아 위의 2배 이상은 지불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학사 일정을 보다가 어쩌다 유아 양육비까지 가버렸다.

(미국 중고등 이후 양육비는 가정마다 편차가 너무 크니 제외.)

그렇지만 내 사고의 흐름을 지우지 않으련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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