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이런 얘기 알아? 어느 들고양이가 있었어. 그 고양이는, 좋아하지도 않는 여러 주인을 거치면서 백만 번 죽고, 되살아나서 또 백만 번을 살았지. 고양이는 죽는 게 두렵진 않았어. 어느새 그 고양이는 자유로운 들고양이가 돼있었지. 걔는 하얀 암고양이를 만나 둘이 함께 행복하게 지냈어. 이윽고 세월이 지나, 하얀 고양이는 나이가 들어 죽어버렸어. 들고양이는 백만 번 울고, 그리고 죽었지. 이제 두 번 다시 살아나지 않았어. 난 이 얘기가 싫어. 난 고양이가 질색이거든.”
90년대 후반에 방영되었던 일본 애니메이션인 ‘카우보이 비밥’의 주인공 스파이크가 최종화에서 언급한 대사이다.
내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부모에 대한 상처, 사람에 대한 상처, 그리고 내가 내 자신에게 주는 상처까지 생각해 보면 위 대사에 언급된 들고양이가 내 자신을 떠올리게 한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온갖 상처들로 인해 피폐해진 내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여러 취미생활과 자기 계발을 통해서 하얀 암고양이를 만나 행복이라는 걸 찾고 싶어 했다. 하지만, 현실은 나를 가만히 두지 않았고 오히려 역효과가 일어난 것처럼 내 자신을 점점 망쳐가는 기분이었다.
그동안 내 자신을 돌아보면서 피폐했던 생활을 정리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목표를 세우면서 최근에 가진 취미인 ‘글쓰기’를 통해 그 순간에 느꼈던 내 감정과 생각 그리고 느낌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어느 한 작가와 인연이 닿아서 감성적인 이야기와 같이 글을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취미로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조금씩 글을 써나가면서 어느새 ‘작가 데뷔 도전’이라는 목표를 가지게 된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마음 어딘가에 아픔이라는 게 존재한다. 작가가 되기로 마음먹었을 때부터 기획해 온 ‘사계절’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각 계절마다 그동안 겪어왔던 혹은 느꼈던 생각과 감정들을 풀어나가며 독자들의 마음을 공감해 주고 위로해 주고 응원해주고 싶었다. 조금이나마 내 글을 통해 위로가 되어 힘이 되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금은 멀리 있지만 평생을 응원하고 지지해주고 싶은 그리고 나에게 작가라는 목표를 가지게 해 준 ‘유니스’에게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