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마음을 담은 관계, 시작은 나였다.
사람을 새로 만났다고만 해서 관계가 진정으로 확장되는 건 아니었습니다.
한 번 만나고 다시는 안 볼 사이라면, 굳이 노력할 필요가 없죠.
제 이야기를 하나씩 풀기 전에, 제가 사람들에게 어떤 노력을 기울여왔는지 말해보려 합니다.
제 이야기들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요소들이 될 것 같아서요.
이 글을 읽으면서 제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셔도 좋고, 혹은 “누군가와 가까워지기 위해 이런 노력도 할 수 있구나” 하고 마음 속에 저장하셔도 됩니다.
파타(저자:문가영)라는 책에서 주인공이 이런 말을 합니다.
"잘해준다는 건..."
"엿 먹이는 거야. 쟤는 죽을 때까지 나처럼 잘해주는 사람을 또 어떻게 만나겠어.
내가 없는 세상이 얼마나 불편하겠냐고."
맞습니다, 저는 이런 마음으로 정말 최선을 다해 상대방을 대합니다.
약속시간이 오후 3시라고 한다면, 여러분은 약속장소에 몇시에 도착하시나요?
저는 적어도 2시 55분 전에는 약속 장소에 도착하는 사람입니다.
그저 '오늘 너를 만나서 함께 시간을 보낼 생각에 설렜다.' 그런 마음을 행동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최근에 주변 지인들에게 생일을 제외하고 선물을 주거나 편지/카드를 써준 적이 언제였나요?
저는 선물이나 편지/카드를 받는 걸 기분이 안 좋아지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잠깐일지라도, 그 날 하루 기분 좋은 이유가 하나쯤은 생기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상대방에게 '하루의 작은 기쁨'이라도 주고 싶어서 편지나 선물을 주고는 했어요. 비싼 선물이 아니더라도요.
덧붙여서, 하나는 미리 자진납세해서 말씀드릴게요. 하하
저는 계산도 잘하는 사람이였어요.
사람들의 마음을 살 수 있을 거라 착각했던 것 같아요.
제가 부자거나 그런 건 아니에요.
'내가 너한테 이만큼 써도 아깝지 않아!' 이런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 외에도, 저는 관계를 발전 시키기 위해 먼저 다가가는 편이었어요.
마음 속 깊은 얘기도 털어놓고, 자주 연락하고, '같이 ~ 하자!' 하면서 제안도 했죠.
상대방의 벽을 빨리 허물고 싶었어요.
실제로 벽이 빨리 허물어져, 아주 가까운 사이가 되기도 했어요.
어떤 관계는 처음에 열심히 노력한 만큼 가까워졌지만, 결국 그 지속성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 한계를 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다음 글부터 그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보려고 합니다.
바로 다음 글은, "어플, 결핍, 그리고 멀어지는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