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더 나아가기
(반대로, 이미 꾸준히 목표를 관리하고 개선하는 사람들은 가볍게 읽어도 좋다.)
성과를 정의하는 기준은 각자 다르지만, 무언가를 시도하고 결과가 나왔다면 그것은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학생이 시험을 준비하고 점수를 받는 것도 성과이고, 직장인은 KPI를 기준으로 성과를 평가하고 개선한다. 프리랜서는 일감의 양과 수익으로 성과를 측정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성과를 측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성과를 측정해야 할까? 두 가지로 설명 가능하다.
첫째, 내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다.
둘째, 부족한 것이 있다면 채울지 말지 선택할 수 있다.
아래 선택지 중 1개만 선택해보자.
아무것도 안 하고 편하게 살기
VS
능력을 가꿔서 필요한 때 활용해서 편하게 살기
아무것도 안 하고 살면 편하긴 하겠지만 인간으로서 불가능하다.
기본적인 욕구가 채워지면 결국 자아실현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겨난다. 삶의 보람을 느끼려면 어제보다 더 성장한 내가 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노력하다 보면 능력이 생기고 필요한 때 그 능력을 사용하면 삶이 편해짐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즉, 능력을 가꿔 큰 에너지를 들이지 않고 원하는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인 것이다. 시험을 앞둔 학생이 족집게 자료를 통해 점수를 올리는 것, 직장인이 기존 보고서 양식을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 프리랜서가 기존 거래처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것. 모두 성과를 만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이처럼 원하는 상태에 도달하는 모든 과정은 훌륭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수치화하거나 삶이 개선된 점을 분명히 말할 수 있다면, 성과를 측정한 것이다.
그러나 성과가 항상 우상향 하는 것은 아니다. 족보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고, 예상치 못한 업무 변화로 성과가 저조할 수도 있다. 경기가 나빠져 거래처를 잃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때 우리는 퇴보한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어려운 순간을 맞닥뜨리는 경험이 쌓이고, 극복하려는 시도가 반복되면서 더욱 성장하게 된다. 그리고 훗날 같은 길을 걷는 누군가에게 조언할 자격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다음엔 어떻게 하셨나요?"
이 질문에 명확히 답할 수 있도록 회고하는 습관을 가지면 좋다. 긴 글이 아니어도 괜찮다. 짧게라도 기록하면 된다.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실패를 기억하기 위해 박물관에 전시하듯 남겨 놓아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우리는 개선을 위해 과거의 행동을 돌아본다. 무엇이 문제였는지 분석하고, 다르게 시도한다. 이 과정에서 사고력이 길러지고, 더욱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래서 결코 퇴보하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의 삶을 운영하는 전문가가 되어 간다.
우스갯소리로 '강하기 때문에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 살아남았기 때문에 강한 것이다.'라고 말한다. 나는 우스갯소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생의 진리다. 끊임없이 나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이것저것 배우고 시도해 본다. 학생들은 학원에 다니거나 문제집을 사거나 교과서가 닳도록 공부한다. 직장인은 상사에게 깨지지 않기 위해, 진급하기 위해, 1인분은 하기 위해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프리랜서는 불안정한 수익에 안정성을 더하기 위해 포트폴리오에 한 줄이라도 더 채워 넣는다.
2015년 2월 입사 후, 한 회사에서 계속 근무하고 있다. 2022년 9월까지 생산팀에서 일하다가 야간대학교를 졸업한 후 10월부터 총무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어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매주 인스타그램에 3개의 게시글을 올리고, 브런치 스토리에 2편의 글을 작성하고 있다. 전자책 1권과 공동 저서 1권을 출간했으며, 대형 서점에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내기 위해 여러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도 운영했으며, 유튜브는 천천히 영상을 하나씩 올려가고 있다. (이미 하나 올렸고, 다음 영상을 준비 중이다.)
이 과정에서 기쁨과 좌절을 모두 경험했다. 때로는 눈물로 베개를 적셨고, 때로는 성취의 축배를 들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나는 분명 성장했다는 점이다.
성과를 그래프로 표현하면 우상향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위아래로 흔들리며 어렵게 나아갔다.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배운 것을 최대한 활용했고, 편안한 삶을 위해 유익한 관계에 정성을 쏟았다. 충동적으로 돈을 쓰고 싶은 욕구도 참아냈다. 지금은 10년 전의 나보다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으며, 5년 전보다 더 가치 있는 발자국을 남기고 있고, 1년 전보다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있다.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이다. 과거의 모든 선택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스스로를 돌아보자. 지금 성과가 없어 보이더라도 절망할 필요는 없다. 지금부터 하면 된다. 이 글을 끝까지 읽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변화할 수 있다. 후회되는 행동이 있다면 개선할 수도 있다. 우리가 후회하는 행동을 특정할 수 있다는 것은, 개선할 행동 역시 특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작심삼일을 하고 있다면 작심삼일을 계속 이어서 반복하면 된다. 3일 하고 하루 쉬고 3일 하고 하루 쉬어도 굉장한 성과가 있을 것이다.
결국 성과를 만들어내는 선택을 계속하면
우리 삶은 많은 부분이 개선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