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혜 May 31. 2024

'죽고싶다'는 생각에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나를 사랑해주는 부모님, 언니를 생각하면 살아야 하는데

약을 처방 받았다. 덕분에 잠은 나름 잘 잤지만 우울과 불안이라는 감정은 여전히 내 곁을 맴돌았다.

참 이상했다. 멀쩡하게 출근을 하고 일을 열심히 하고 집에 돌아오면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눈이 떠지지도 않을 정도로 눈물을 쏟아내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버텼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누군가에게 말할 용기도 없었다. 

그러던 중 당직을 앞둔 전 날,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퇴근 후 밤 11시까지 눈물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던 탓이다. 무슨 정신인지..밤에 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울먹이는 목소리에 팀장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저 내일 당직 못 설 것 같아요" 울음을 참으며 간신히 입을 열었다. 이유를 물으셨다. 왜 그러느냐고.

"우울증이래요.." 솔직히 털어놨다. 평소 차갑지만 배울 점이 많고 기댔던 선배라 나도 모르게 털어놓은 것 같다. 선배는 우선 알겠다며 나를 달랬다.

이렇게 간신히 버티던 내 일상은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다.

작가의 이전글 "우울증이 심각하네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