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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구리작업실 Mar 09. 2024

미덕이의 그림일기를 시작합니다 @.@

#1. ‘덕을 쌓은 고양이’의 주인공 ‘미덕’이에요.


“미—야옹~”

길 위의 고양이 중에 하나.

운 좋게도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유명한 식당 앞을 내 영역으로 택했어요.

맛있는 고기 냄새가 솔솔~

나는 이곳이 좋아요.

좀 뛰어난 미모덕인지 오며 가며 사람들의 관심을 받곤 해요.

물론 나를 모두가 좋아해 주는 건 아니에요.

뭐 어쩌겠어요.

내가 너무 예쁘다며 가끔씩 내어주는 오리고기와 고구마를 먹으며 미모를 유지해 왔답니다.

사실 고구마는 그다지 좋아하진 않아요.

난 육식동물! 고양이니까요.

하지만, 나는 늘 배고픈 길 위의 고양이.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해요.


식당문이 열리면 주변을 서성이다 아침햇살에 따뜻해진 계단에 자리를 잡고 앉아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 중에 하나예요.

이제는 익숙한 곳이지만, 그래도 경계를 늦출 수는 없어요.

언제 어디서 다른 길 위의 친구가 다가올지 모르니까.

하루하루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길 위에서 내 영역을 지켜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에요.

오늘은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오늘은 좀 더 편안하고, 배를 채울 수 있는 하루가 되기를 바랄 뿐이에요.


‘음…? 저기 동그랗게 생긴 어떤 인간이 나를 향해 웃네요. 인사 한번 해줘야겠어요.’

“야오옹 ~애옹~”

가까이 다가오진 않네요.

“애옹——”

공기는 좀 차가워졌지만, 햇살 좋은 아침이에요.



2020년 11월의 햇살 좋은 어느 날.


* 브런치북 (덕을 쌓은 고양이)를 함께 읽어보세요. 길 위의 고양이였던 미덕이가 집사부부를 만나 집냥이로 살아가는 이야기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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