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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은 Oct 16. 2024

한 걸음 뒤로 가기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 때,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을 마주하면 불평과 불만이 튀어나왔다. 그때 엄마는 나에게 "어차피 상황은 바뀌지 않으니까, 그 상황에서 이 무엇을 원하시는지 생각해 봐. 분명 너에게 보여주시는 무언가가 있을 거야."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엄마가 내 마음에 공감하지 못한다며 붕어입을 만든 상태로 투덜대기도 하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점점 나이가 들어보니 엄마의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되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솟아날 수 있는 구멍은 있다. 문제 상황을 마주했을 때만 안 보이는 것뿐. 시간이 지나고 나서 다시 그 상황을 생각했을 때, 왜 내가 이건 생각을 못했을까 하며 의아해할 때도 있다.


우리는 갑작스러운 상황을 마주했을 때 당황한다.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오히려 그런 때일수록 당황한 마음을 침착함으로 변화시키고, 이 상황이 지금 나에게 무엇을 원하고 바라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통해 어떤 배움을 얻을 수 있을지 기대하는 마음도 가지면 좋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무엇보다 상황을 긍정적으로, 열린 마음으로 문제 상황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물이 조금 남아 있는 같은 상황 속에서, '물이 반 밖에 안 남았네.'와 '물이 반이나 남았네.'의 관점은 다르다. 전자는 부정적인 관점이고, 후자는 긍정적인 관점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 후자로 생각하면 보다 긍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오히려 좋아.' 비록 내가 예상한 대로 흘러가지는 않았지만, 생각하지도 못한 어려움을 마주하였지만, 한층 더 성장하는 미래의 나를 기대하는 그런 삶. 쉽지 않더라도 일이 생겼을 때 한 걸음 뒤로 물러나서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분명 나에게 이로울 것이며 힘을 줄 것이다.


때로는 힘든 마음이 평소보다 더 크게 느껴질 때가 있다. 마음의 중심을 잘 잡지 못해 갈대처럼 흔들릴 때도 있었다. 그때마다 엄마는 나에게 "언제나 어디에서나 너의 자리를 지켜야 돼."라고 말씀하셨다. 귀에 딱지가 생길 정도로 들은 덕분인지, 문제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엄마가 나에게 해주신 말씀이 떠올랐다. 일이 생겼을 때 한 걸음 뒤로 물러난 상태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인지, 그 선택에 대한 후회를 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 고심한다. 나에게 이렇게 응원해 주시는 엄마가 있음에 감사하다. 그리고 문제 상황을 마주했을 때 낙심하거나 넘어져 있는 상태로 계속 있기보다, 내가 현재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1) 갑자기 문제 상황이 생겼을 때, 나는 어떻게 하나요? 크게 당황을 하는 편인가요, 침착하게 해결방법을 생각하고 행동하나요?


2) 마음이 불안할 때,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이 있나요? 누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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