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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양 Nov 03. 2024

가난한 자 되어


거칠 것이 없어라

텅 빈 들판에 서서

바람을 맞아들이며

오히려 가볍게, 더 멀리 날아가리


잡을 것 없는 손

욕심마저 떨쳐낸 가슴으로

바라보는 하늘은

끝이 없어 더욱 넓고


넘실대는 구름 사이로

햇살이 드나들듯

내 마음도 드나들어라


결핍 아닌

빈틈을 가로지르는 자유여


비로소 나로서 서는 자리

나 담담히

가난한 자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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