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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양 Nov 02. 2024

시는 왜 아름다워야 하는가


어숙한 청년

어느 길가 모퉁이로

진득한 토 한 사발

내어놓는다


인생은 볼짝 없고

시는 왜 아름다워야 하는가


짙은 어둠 속

무수한 밤

헤아리기 어려운 별들


꿈뻑꿈뻑,

네온사인

잠들기를 청해 봐도

부글대는 도시 속 청년이여


떠들썩한 침묵에도

시는 왜 아름다워야 하는가


그 물음이 떠돈 끝,

아무도 모르게 흐르던

진묵은 빛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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