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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양 Oct 30. 2024

꽃이 꽃병에게 말한다


꽃이 꽃병에게 말한다


너는 참 좋겠다
무엇이든 담을 수 있어


꽃병이 대답한다


어떤 꽃을 만나, 이렇게
반가운 건 처음이야


흘러, 시든 꽃이 말한다

이제 주인은 잎 하나 떼어

집안 어딘가에 붙여 놓고
나를 잊을 거야


영원히 반가웠어


꽃병이 대답한다


창가에서 기다릴게
눈과 낙엽, 햇살보다
너를 기다릴게

그리고 꽃, 너는 참 좋겠다
생에 단 한 번의 이별밖에 겪지 않아서


꽃 왈, 잊지 말아줘


누굴 만나, 이토록

반가운 건 처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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