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태양 Nov 15. 2024

손 뻗으니, 펜은 이미 내 손가락 위에 올랐다


너의 자취 한 자락에

내 마음이 젖어들어

흠뻑한 마음으로 너를 읽는다


가을, 흩어지는 구름과 바람


네 생각에

작은 꽃잎 하나, 하나가

파도처럼 나를 휘감다가, 솜사탕


손 뻗으니

흩어지네


기적의 연기

잡을 수 없는 조각들이, 솜사탕


손 뻗으니

흩어지네


내달리는 마음

너를 읽기 위하여

나는 소매를 걷었다

고동, 찾기 위한

소동, 추억이란 단어에는

기어이, 담아둘 수 없어


손끝으로 만드는 이마 위 피뢰침

너와 우산, 낮달 그리고 그 가로등

우리의 이름을 닮은 모든 모습이

나를 기다려줄 것을 알아


손 뻗으니

펜은 이미 내 손가락 위에 올랐다



이전 27화 새벽 어귀에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