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자취 한 자락에
내 마음이 젖어들어
흠뻑한 마음으로 너를 읽는다
가을, 흩어지는 구름과 바람
네 생각에
작은 꽃잎 하나, 하나가
파도처럼 나를 휘감다가, 솜사탕
손 뻗으니
흩어지네
기적의 연기
잡을 수 없는 조각들이, 솜사탕
손 뻗으니
흩어지네
내달리는 마음
너를 읽기 위하여
나는 소매를 걷었다
고동, 찾기 위한
소동, 추억이란 단어에는
기어이, 담아둘 수 없어
손끝으로 만드는 이마 위 피뢰침
너와 우산, 낮달 그리고 그 가로등
우리의 이름을 닮은 모든 모습이
나를 기다려줄 것을 알아
손 뻗으니
펜은 이미 내 손가락 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