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는 모든 것은 비극이다
ㅡ오이디푸스는, 왕자로 태어나 버려졌지만 다른 나라의 왕에게 입양되었고, 그 자신이 끔찍한 운명의 주인공이 되기를 거부하여 자신의 모든 지위와 평화를 버리고 방랑길에 오른다.
"아침에는 네 발, 점심에는 두 발, 저녁에는 세 발인 것은?"
이건 아마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수수께끼들 중 하나일 것이다. 답은 바로 '인간'.
오이디푸스는 자신이 이 수수께끼를 풀고, 테베에 입성했을 때, 얼마나 자랑스럽고 기뻤을까? 목숨을 건 시험의 유일한 합격자이자 승리자인 자신이.
사자의 머리에 여인의 얼굴을 한 스핑크스는, 아마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로써 두 가지 예언 중 두번째의 예언이 실현되려 하고 있다. 독사처럼 잔혹하고 사악하며 모든 것을 지배하는 운명의 저주가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인간'은, 결코 다가올 운명을 보지 못한다. 아무리 합리적인 이성과 경험과 관찰을 토대로 한 과학적이고 실증적인 학문을 갈고 닦아도.
그리고, 대체 인간에게, '이성에 따른 합리적인 판단'이라는 것이 있기는 하는가?
1. 이디푸스의 진실
젊은 왕자 나, 오이디푸스는, 술에 취한 친척으로부터 자신이 이 나라 왕의 진짜 아들이 아니라는 말을 듣는다. 그리고 나서, 진실을 알기 위해 신탁을 받는다.
신탁은, 내가 알고자 하는 진실이 아닌, 또다른, 훨씬 끔찍한 비밀을 알려준다.
자, 여기서부터 나는 이성을 가진 인간으로서, 깊게 논리적인 추론이라는 걸 해봐야 한다.
친척(인성이 드러운):이 나라의 왕과 왕비인 네 부모는 양부모고, 너는 어디서 굴러먹다 온지도 모르는 씨야.
ㅡ> 어딘가에 생부 생모가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음
신탁을 말하는 무녀 :(내가 가스 맡고 헤롱헤롱한 상태에서 횡설수설한 걸 옆에 있는 보조사제가 겁나 정확히 해석해주겠지) 이런 후레자식! 너는 네 아비를 죽이고 니 에미와 결혼하리라!!
ㅡ> 모르면 모를까 왕궁에서 최고의 왕자 교육을 받은 나, 이디푸스가 그럴 리가ᆢ 만약 신탁이 이루어진다면 내가 아비를 아비인줄 모르고 죽이고 어미를 어미인줄 모르고 사랑하게 된다는 끔찍한 비운의 남주인공이 될 확률이 있다는 이야기ᆢ!!!
1과 2를 합쳐보면, 나(이디푸스)는 운명을 피하기 위해서는 걍 의혹을 묻어두고, 신탁 따위 개나 먹으라고 줘버리고, 지금의 편안하고 안락하고 ᆢ 맘껏 내 성질 다 부리면서 왕자로 살다가, 끝내
"그 미친자슥 말 들을것 없다. 너는 나의 친자식이야ᆢ 어흐흑ᆢ"
하고 눈물을 뿌리시는 양부모님을 거울처럼 마주보고 똑같이 악어의 눈물을 뿌려주며 부모님 돌아가시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왕국을 이어받아 훌륭한 왕으로 통치하면 되건만ᆢ(그전에 지 주제도 모르고 날뛴 그 친척놈팡이ᆢ 숙부던가 헤어스타일은 딱 바리깡 칼춤춘것처럼 해가지고ᆢ 그놈 먼저 숙청하고 말이야)
나는, 왜, 대체,
이 조용한 아침의 나라를 떠나
미스터리하고 판타지스러운 사막을 건너
요사스런 문지기 스핑크스의 앞에 서 있는가!
스핑크스: 야 너ᆢ 덩치좀 크고 좀 생겼는데ᆢ 지금까지 테베에 들어갈려다가 나한테 걸려서 죽은 애들이 몇명인줄 알아? 목숨 부지하고 싶으면 얼른 뒤꿈치 돌려서 내빼라ᆢ
이디푸스: 아름다우십니다. 그 얼굴이ᆢ 몸만 사람이었어도 제가 바로 청혼하는건데ᆢ
스핑크스 :(저 자식이 한 입발림 하는데ᆢ 그래도 다들 피부미인인 나는 꼭 알아봐요ᆢ흘) 집어치우고 문제나간다ㆍ
첫번째 문제. 쌍둥이 자매야, 근데 하나가 나오면 항상 하나가 들어가지.이건 뭐게?
이디푸스: 해와 달?
스핑크스: 딩동댕.,,(아니 어케 알았지???)
좋아! 이번엔 정말 모를걸! 두번째 문제 나간다!
(스핑크스의 입을 손바닥으로 틀어막으며)
이디푸스:잠깐! 퀴즈 맞췄으면 보내줘요! 두개 낸다고 안했잖아요!
스핑크스(에퉤ᆢ 너 손은 씻고다니냐? 알흠다운 내 얼굴에 뭔짓을ᆢ): 사실 아까는 연습문제였어! 진짜 문제 나간다!
이디푸스: 참나ᆢ어디 내봐요 그럼! 이래봬도 내가 미래에 태어났으면 멘사 회원이었을 두뇌라고!
2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