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핑크스의 두 번째 문제
스핑크스: (음ᆢ 이 문제의 답을 맞힌 사람은 아직 없지만,ᆢ혹시라도 이디푸스 저놈이 맞추면 어떻게 하지? 그러면 나는 이방인을 들여보내면 안 되는, 문지기로서의 임무와 능력을 상실하게 되는데ᆢ 가정을 지키는 헤라 여신이 나한테 절대로, 절대로 그 누구라도 이방인이라면 테베에 발도 못 붙이게 하라고 했는데ᆢ 그래서 '이방인 차별자' 소리를 듣기 싫어서 이렇게 국경에서 오만 요상한 퀴즈를 짜 내가면서 못 들어오게 하는 건데ᆢ) 음ᆢ 음ᆢ
이디푸스: 설마ᆢ 더 이상 낼 문제가 없는 건 아니죠? 없으면 괜히 고생 마시고 통과시켜 주던가ᆢ
스핑크스: 무엄하게! 쫌만 기다려! 천만 가지 문제들 중에서 너에게 가장 걸맞은 퀴즈가 뭘까 머릿속에서 고심하며 고르는 중이니까!
이디푸스: (비웃으며)에헤이~! 먼 과장을 그렇게 하시나ᆢ내가 답 맞출까봐 걱정되는 건 아닌가요? 그나저나, 나도 질문 하나 합시다. 보기엔 아리따운 여성분 같은데, 어쩌다가 몸이 사자가 되었소?
스핑크스: (헐? 이 자식이 은근 끼 부리네?) 질문하는 건 오직 나야. 넌 대답만 할 수 있어.
이디푸스: (튕기긴ᆢ그래봐야 인간도 아닌 괴물인 주제에ᆢ)아 뭐야 진짜ᆢ 뭐, 말할 수 없는 사연이 있나 본데. 할 수 없죠. 난 신사니까. 숙녀에게 실례되는 질문이었다면 사과할게요. 그럼 이건 대답해 줄 수 있죠? 퀴즈를 내는 것까진 취미생활이라고 치고, 대체 왜, 지나가는 나그네들을 잡아먹었어요?
스핑크스: (기다려라 이놈ᆢ)글쎄, 왤까? 그건 네가 퀴즈를 못 맞추면 알게 되겠지?
네놈에게 가장 걸맞은. 진짜 퀴즈가. 이제 막 나갈 참이니까 말이야.
3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