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개화(開火)

by 몽유

서쪽 산으로 엉거주춤

푼돈 같은 하루가 기울고

또 하루 거친 춤사위로

눈앞에서 멈칫거리는 이봄


사람이 산다는 마을에는

개나리, 매화, 살구꽃까지

마른 눈물 위에서

을씨년스럽기만 한데


정작 사람은 어딜 가고

개 짖는 소리만 요란할까


keyword
이전 10화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