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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유 Apr 22. 2024

바다 - 상심(傷心)

이토록 눈 시린 바다에서

누군가는

눈 둘 곳 없어

그저 눈을 감을 수 밖에 없다고 했는데


저 붉게 타오르는 태양이 눈에 들자

나는 왜 눈물이 흐를까

가슴은 왜 이리도 저릴까


너는

이토록 가슴이 저린 내 사랑은

한겨울 차가운 눈꽃송이로 왔다가

첫 봄의 바람소리에 사라져 갔다


꽃은 피었다가 지고

바람은 다시 불어오겠지만

내 사랑은 기억으로만 가물거릴 뿐

어디에서도 찾을 길 없다


또, 다시 바다

헤어 나오겠다고 더욱 옥죄는 너의 기억

희미한 기억을 붙잡고 침잠하는 영원의 바다


언제까지고 이 바다에서

가슴 뛰는 해오름의 벅찬 감동을 품고

가슴 아린 해넘이의 쓸쓸함을 마주할 수 있을까


이토록 눈이 시린 바다

내 사랑의 기억만 가물거리는 이 바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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