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눈 둘 곳 없어
그저 눈을 감을 수 밖에 없다고 했는데
저 붉게 타오르는 태양이 눈에 들자
나는 왜 눈물이 흐를까
가슴은 또 왜 이리도 저릴까
너는
이토록 가슴이 저린 내 사랑은
한겨울 차가운 눈꽃송이로 왔다가
첫 봄의 바람소리에 사라져 갔다
꽃은 피었다가 지고
바람은 다시 불어오겠지만
내 사랑은 기억으로만 가물거릴 뿐
어디에서도 찾을 길 없다
또, 다시 바다
헤어 나오겠다고 더욱 옥죄는 너의 기억
희미한 기억을 붙잡고 침잠하는 영원의 바다
언제까지고 이 바다에서
가슴 뛰는 해오름의 벅찬 감동을 품고
가슴 아린 해넘이의 쓸쓸함을 마주할 수 있을까
이토록 눈이 시린 바다
내 사랑의 기억만 가물거리는 이 바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