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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유 May 13. 2024

바다의 장난질에 바란다

하루에 두 번

습관처럼 바다는 그 자리에서

장난질을 되풀이하고 있다


밀려왔다가

쓸고 내려가는 것이

바다의 장난질이다


절망의 심연에서도

생명을 잉태한 그 찰나를 지나서도

바다의 장난질은 쉼 없이 되풀이하고 있다


오늘은 나도 바다에 장난질을 친다


밀려오는 바다에 추억을 띄우고

쓸고 내려가는 바다에 그리움을 보낸다

밀려오는 바다에 너를 떠밀고

쓸고 내려가는 바다에 나를 보낸다


그리고 바다에 바라

저기 저 멀리 바닷가 어느 작은 섬에서

저기 저 넓은 바닷가 어느 지점에선가

흩어진 너의 흔적을 종내 감출 수 있기를

그래서 끝끝내 너에게 미안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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