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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국 Oct 25. 2024

마무리

영혼의 공명

여기까지가 당신에게 공유하고 싶은 내 영혼의 조각들이다.

     

글을 쓰며 내 기억들을 테이블에 올려놓듯 늘어놓았고, 그 파편 중에 내가 한 번 더 돌아보면 좋을 것 같은, 또 당신에게 들려주면 좋을 것 같은 영혼들을 당신에게 보여주었다.

     

이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2024년 9월 28일, 그리고 마지막 글인 ‘당신이 읽어주는 이야기’는 2024년 10월 21일에 작성했다.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지만 그 시간 속에서도 많은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글을 보고 내 평소 삶을 살짝 엿볼 수 있었을 것이다. 대학생이라든지, 연구실에 출근한다든지, 학원에서 선생님 일을 한다든지, 뭐 이런 것들 말이다. 당신도 당신만의 사회적 지위, 나이, 소속과 같은 것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요소들은 당신과 절대로 떼어낼 수 없는 일부이다. 그리고 그 일부들은 당신에게 선택을 강요하고, 어떨 때는 기쁨을, 어떨 때는 슬픔을 느끼게 한다. 결국에는 그런 것들이 모여서 당신의 영혼을 형성한다.

     

글을 쓰며 당신만이 가지고 있는 당신의 기억 또한 궁금하다는 생각을 했다. 글로 내 이야기를 전하는 동안 당연하게도 읽는 사람의 기억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상하기로 했다. 오늘도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서 몸부림치는 사람을, 해가 넘어가기 직전, 퇴근길에서 하늘에 수 놓인 노을을 보며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끼는 사람을,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다시 일어서는 사람을, 금요일 밤 해일과도 같은 인파에 휩쓸려 동공이 풀려버린 사람을, 다음 날 예정된 여행 일정에 설레어 잠 못 이루는 사람을, 이런 사람들 모두를 당신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모든 사람들은 나의 기억, 나의 영혼을 보고 위안, 공감, 분노 등 여러 가지 감정을 느꼈으리라 생각하기로 했다.

     

처음에 이런 말을 했다. 모두의 영혼에 공명을 일으키고 싶다고.

     

영혼이란 바로 그 사람의 기억이고, 감정은 기억으로부터 비롯되는 것.

     

따라서 이 글을 보고 당신이 느낀 감정은 결국 영혼의 떨림이다.

     

느낀 감정이 무엇인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이기에 같은 상황, 같은 이야기에도 다른 감정을 느낀다.

     

중요한 것은 감정을, 그러니까 영혼의 공명을 느꼈다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 공명은 사방으로 뻗어나가 주변을 적실 것이고, 종국에는 우리가 사는 우주를 가득 채울 것이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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