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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이서 Oct 08. 2024

기어서라도 밖에 나가야 된대

마음이 힘들 때 해야 하는 일ㅣSTEP 1


루틴이 없는 하루를 산다는 건 나 같이 게으른 사람에게는 스스로 나태지옥에 빠지겠다는 의미이다. 몸은 게으르면서 생각은 조급한 데서 문제는 터지기 마련이다.


해야 하는데 해야 하는데 중얼대면서 푹신한 침대에 몸을 눕히는 심신의 불균형은 살 빼야 되는데 살 빼야 되는데 하며 야밤에 맥주캔을 따기는 물론, 이것만 보고 이것만 보고 하며 새벽 3시까지 틱톡을 보고 있는 내게 절규하기도 한다. 


귀찮음이 만성 게으름이 되고 이게 무기력함으로 변하더니 자존을 그렇게 갉아먹더라. 집에만 있다고 무시하나 화났다가 살쪘다고 놀리나 열냈다가 돈 안 번다고 알로보나(알로보다:깔보다의 방언) 분노하면서.


텀벙텀벙 한 마음의 평화를 위해 심리학자의 강의를 켰다. 

"마음이 힘들 때나 뭔가를 결정하기 어려울 때는 기어서라도 밖에 나가야 합니다."



기어서라도 밖에 나가라.

무기력함을 겪어본 사람은 밖에 나가라. 일단 나가라라는 말이 얼마나 많은 마음을 먹어야 되는 건지 알 거다. 그러니 '기어서라도'라는 전제가 붙었을까. 


근데 정말이다. 정말 기. 어. 서. 라. 도 나가야 하는 게 맞더라. 모자 눌러쓰고 마스크 하고 무작정 나가 보는 게 맞다. 바깥공기를 들이켜고 한 걸음을 내딛으면 생각할 힘이, 그리고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이건 단순히 내 생각을 말하는 게 아니다. 나보다 공부를 10만 배쯤 더 많이 한 뇌과학자들이 밝혀낸 사실이다.


똑같은 생각을 이불속에서 누워서만 하는 것은 주로 걱정이나 한탄으로 끝이 난다. 마침표가 깔끔하게 찍히지 않고 걱정과 또 다른 생각으로 뒤범벅이 되어 에라 모르겠다.라고 끝나는 경우의 수가 훨씬 더 많다.


나 같은 경우에도 중증의 무기력증을 앓았다. 수없이 본 책과 강의에서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들을 하나씩 하기 시작하면서 평생 몰랐을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그리고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의 답을 찾았다. 이 답은 앞으로 더 많은 책과 경험을 통해 업그레이드가 되겠지.


무기력함이 나를 휘감을 때는 기어서라도 밖에 나가야 한다. 일단 그것만으로도 환기가 된다. 할 수 있다면 나가는 시간을 정해놓는 것이 더 좋다. 나만의 루틴을 세우는 가장 기초단계이기 때문이다. 


성공의 법칙의 저자 맥스웰 몰츠가 딱 21일만 하랬다. 우리의 뇌는 살던 대로 그냥 살라고 자꾸 방해를 하도록 프로그래밍이 되어 있다.  뇌가 새로운 행동에 익숙해지는 데는 고작 21일이면 된다. 생각보다 쉬운 놈이 39년을 늘 요따위로 살게 한 주범이었나 싶어 가소로운 마음도 들었다.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도 오늘 같은 맹탕 같은 하룬데 21년 하라는 것도 아니고 까짓 거 21일이라는데 해보고 안되면 맥스웰 몰츠인지 맥심인지 욕 뭐 같이 하면 그만인 셈이다. 


GO OUT!

RIGHT NOW.





거 봐요.

나가니까 막 

나더러 

사랑한대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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