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담배 빼고는 다 가능합니다!
임신 계획이 없던 시절 임신한 친구를 만났다.
카페에 갔는데 친구가 커피를 주문했다.
“커피 마셔도 돼?”
임신을 하게 되면 먹는 것부터 제약이 따른다.
커피, 회, 매운 음식 등등...
그리고 모든 사람들로부터
음식에 대한 잔소리가 시작된다.
대표적인 음식 커피.
카페인 때문에 당연히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친구의 말을 들어보니 아메리카노 한 잔 정도의 카페인은 괜찮다고 했다. 그때 알았다. 내가 알고 있는 임신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 많다는 걸. 지금 생각해 보면 친구가 커피에 대한 답변을 1만 번쯤 했을 것 같아 나까지 말을 보탠 게 미안해진다.
임신 관련 카페에 들어가 보면 ‘이거 먹어도 되나요?’ 또는 '이거 먹었는데 괜찮나요?'라는 글이 정말 많이 올라온다. 또 잘 못 먹어서 아기에게 미안하다, 인스턴트 먹어서 미안하다 등 아이에게 미안한 예비 엄마들의 글도 많이 볼 수 있다. 내가 먹은 음식이 아이에게 바로 간다고 생각하니 정말 조심스럽고 걱정되는 것이다.
하지만 산부인과 전문의들의 말에 따르면,
태아에게 안 좋은 음식은 지나치게 많이 먹을 때 안 좋은 거라고 한다. 중금속 때문에 참치, 방어처럼 큰 생선회를 먹지 말라고 하는데 이 또한 정말 한 트럭으로 먹었을 때 이야기라고 한다. 매일 과자, 라면 같은 음식만 먹는다면 이건 태아뿐만 아니라 그 누구의 건강에도 좋지는 않을 것 같다.
임신 전과 후로 이상하게도 입맛이 바뀐 부분이 있었다. 달달한 커피와 과자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출근하고 퇴근하면 그렇게 달달한 음식이 먹고 싶었다. 또 고기보다는 해산물이었는데 고기를 더 좋아하게 됐다. 달달한 음식이야 에너지를 더 많이 쓰니 당충전이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고기를 더 좋아하게 된 건 과학적으로 설명이 안된다.
임신 후에 더 많이 먹는 사람도 있고 더 적게 먹게 되는 사람도 있고 음식에 대한 증상도 가지각색이다. 그러니 임산부들의 음식에 대한 관리는 정말 어렵다.
첫 문장에서 말한 친구와의 일화처럼 나 또한 임신 후에 내가 먹는 음식에 대한 걱정도 많아지고 반대로 내가 먹는 음식에 대한 질문과 잔소리도 많이 받았다. 아이를 걱정하는 마음에 드는 걱정과 잔소리지만 먹지 말아야 할 과학적인 증거는 없으니 부담감을 조금 내려놓고 행복한 식사와 간식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