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살아남기 - 수술보다 힘든 8시간 움직이지 않고 버티기
척추마취하고 3시간의 다리 수술을 마친 후
8시간을 움직이지 말고 누워있어야 한다
수술보다 더 힘든 고통과 갈증의 시간
3시간의 수술을 마쳤다. 수술은 잘 되었단다. 주의할 점은 마취가 충분히 풀릴 때까지 침대에 누워 8시간을 움직이지 말아야 한단다. 머리를 들거나 고개를 움직이지 말고, 음식물이나 물도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마취가 풀리기 전 고개를 들면 마취 후유증이 생긴단다. 참기 어려우면 고개는 들지 말고 옆으로는 움직일 수는 있단다.
병실로 올라와 침대에 누웠으나 하체의 감각이 없다. 마취가 풀리면서 느껴지는 다리의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무통 주사액이 '뚝! 뚝!' 떨어진다. 8시간 움직이지 말고 금식하는 것은 저녁 11시까지이다. 전날 10시부터 금식을 했으니 꼬박 24시간이다.
하지만, 그 8시간은 수술받은 것보다 더 힘들었다. 소변을 볼 때도 머리는 들지 않고 통나무처럼 몸을 굴려 옆으로 한 후 병원용 소변기에 누워야 한다. 제일 힘든 것은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픈 것이다. 갈증이 심해도 물은 마시지 않고 거즈를 물에 적셔 물고 있다가 뱉기를 반복했다. 잠도 오지 않는다.
아내가 옆 침대 보호자와 얘기를 주고받는다. 그 얘기를 들으며 그나마 지루함을 달래는 밤의 시간이다. 아내는 내가 지루할까 봐 얘기를 크게 했다고 한다.
드어이 밤 11시가 되었다. 처음으로 물 한 모금을 마셨다. 정말 힘든 척추마취 수술 후의 관리였다. 내년에 철심을 뽑을 때도 이러한 과정을 또 한 번 거쳐야 한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8시간 버티기. 살아났으니 당연히 감수해야 할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