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브런치북
떠올리다 그려냈다
30화
실행
신고
라이킷
38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김필
Oct 26. 2024
넌 얼마큼의 온기일까
언제까지 말할 수 있을까
널 그리는 날이야
내 글은 한참이나 부족하기만 했지
첫 운을 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결말로 달아나려 하지
온전히 이 글을 맺을 수 있을까
지쳐가지
않는 게 나았지
내게 쓰여질 언어란 없는 게 나을 거야
글을 따라 이 언어가 요동쳤으니까
시.. 애증이었을..
그렇게 모든 것이었을.
사랑하는걸 때때로 경멸하곤 하니까
마지막 말을 할 때쯤 밤비가 내리네
음악을 멈추고 담배를 꺼내 피워 올렸어
타들어가고 아스라이 연기는 피어올라
나른해져 가고 적막을 덮어씌운 듯 감정이 감감해지네
마치 음악과 같은 밤이야
널 안으면 좋을 텐데
하나씩 널 세고 알아가면 좋을 텐데
한 편의 시보다 한 권의
소설
보다 탐닉하게 돼
시가 완성될 때마다 잠깐의 희열이
쓸려
지나면 너라는 커다란 공허를 마주하게 돼
마치
강박처럼
그
공간을
채울
걸 찾아
헤매
지
담배를 비벼 끄고
시간은
자정이 돼가고
있
어
오래도록 쓴다고 해서 네가 될까
의문은 생겨나 넌 결국 감추인 존재가 되곤 하지
의미 없는 말들을 덧붙이다, 결국 널 한 부분도 밝히지 못하네
네가 어떤 걸 좋아하는지 몰두하는지 네 밤은 어느 무게인지 이날처럼 비가 온다면 어떤 음색을 갈망하는지
난 알 수 없네
거짓만 느네
그래, 나는 단 한번 진실인 적 없는 사람
시인의 삶이란
무거운
멍에.
밤비를 맞고서 부끄러운 시 몇을 완성하네
keyword
언어
음악
사랑
Brunch Book
떠올리다 그려냈다
26
내게로 물어온다면
27
아직 들려오기에
28
너와 나의 바다
29
내게서 반드시 무엇인가 되곤 한다
30
넌 얼마큼의 온기일까
떠올리다 그려냈다
김필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30화)
김필
소속
직업
출간작가
에세이와 시를 씁니다 시집 '그저 이 밤이 좋아서'를 출간 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구독자
93
제안하기
구독
이전 29화
내게서 반드시 무엇인가 되곤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